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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십육도씨 Oct 24. 2020

테이크아웃 하동 , 계피와 팥을 블랜딩 한 잭살 차

20.10.24

계피와 팥을 블랜딩 한 잭살 차

 오늘은 마침 일정이 비어서 동생과 함께 ‘테이크아웃 하동이라는 하동군 지자체 팝업 스토어에 다녀왔다. 우리나라 녹차 재배지 하면 떠오르는 곳은 보성, 제주가 있지만 사실 하동군 또한 녹차 생산이 이루어지고 있다. 그것을 알리기 위한 전시나 워크숍이 이루어지고 있었다.
 전시장으로 들어가는 길에는 찻잎 보따리(?) 걸려있고, 내부로 들어가면 정감이 가는 차와 관련된 민요가 흘러나온다. 그리고  두 개를 받는데, 하나는 하동의 차나무 씨앗을 담아가는 용도이고 다른 하나는 자신이 원하는 재료를 담아 잭살 차와 블랜딩 한 티백을 담아가는 용도이다.
 먼저 씨앗을  하나에 담았다. 차나무의 씨앗은 마치 초코볼처럼 동글동글 귀엽게 생겼다.  마시는 것만 좋아했지 나무까지 키우게  줄이야. 나무까지  키울  있을까?
 그다음으로 넘어가 여러 가지 재료를 시향 했다. 사과, 똘배... 계피! 향신료를 좋아하는 나는 역시 계피를 지나칠  없었다. 신기하게도 보통 내가 알던 나무껍질 같은 계피는 아니었고, 나무의  가지를 잘라놓은 듯한 모양인데도 계피의 매우면서도 달콤한 냄새가 났다. 그다음은 왠지 모르게 팥을 골랐다. 팥앙금이 들어간 디저트는 녹차와도 찰떡궁합이지만 찻잎과 블랜딩을 해서 차로 마시면 어떤 맛일지, 그리고 계피와 어떤 조화를 이룰지도 궁금했다. 동생은 유자와 사과를 골랐다. 티백이 만들어지는 걸 기다리면서  방으로 들어가 전시되어있는 다구를 구경했다. 장인이 만든 다구로 차를 우려내면 그냥 찻잔에 우린  보다  깊은 맛이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소규모의 공간이었지만 코로나 19가 종식되면   번쯤은 하동에 가보고 싶어 졌다. 녹차 밭을 구경하고  마시면서 힐링해야지.

 집에 오자마자 저녁을 먹고 입가심으로 전시장에서 받은 블랜딩 차를 마시기로 했다.
직원분의 설명으로는 너무 우리지 말고 30 정도로 우려서 여러  마시는 게 좋다고 하셨다.
베이스가 되는 ‘잭살 차’ 작설차의 경상도 방언이다. 작설차는  나무의 새싹으로 만드는데, 새순이 참새의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그래서 민식이의 혀를 볼 때마다 이렇게 생겼나 보구나 한다) 동생이 고른 유자와 사과가 들어간 차는 유자의 향과 새콤한 맛이 났다.
그리고 내가 고른 차는 팥의 구수한 맛이 우러났다. 거기에 계피가 은은하게 달콤한 냄새를 더해줬다. 견과류의 향이 블랜딩  차를 좋아한다면 팥도 한번 시도해  만하다. 자꾸 팥을 따듯한 우유에 넣고 곱게 갈아서 밀크티로 마시고 싶어 졌다. 한편, 잭살 차 본연의 맛도 궁금해졌다. 내일은 아무것도 섞지 않은 잭살 차를 마셔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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