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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십육도씨 Jan 12. 2021

모과차

21.01.11

모과차

1 1일은 하루가 천천히 갔는데  하루가 지나니 벌써 11일이 되어버렸다.
도대체가 한 것이라곤 없는데  이렇게 시간이 쏜살같이 지나간 건지.
그런데 이번 겨울이 춥긴 추운가 보다. 베란다에 두었던 식물들이 냉해를 입었다.
, 주방 수도가 얼어 찬물이 나오지 않아 정수기도 덩달아 물이 끊겼다. 보통 뜨거운 물이 안 나오던데  우리 집은 찬물이 안 나오는 건지. 고무장갑을 끼고 설거지를 하다가도 손이 익는  알았다. 어찌 되었든 정수기 물이 없으니 뜨거운 수돗물을 받아 끓여마셨다. 겸사겸사 끓인 물로 차를 우렸다. 

모과청은 어디선가 엄마가 얻어오셨다. 새콤 달콤하니 감기에 좋을  같은 느낌.
하지만 모과청에 들어있던 모과를 조금 씹어보니 떫어서 바로 뱉어버렸다. 역시는 역시다.
지하철  델리만쥬는 향기에 비해 맛이 기대치에 못 미친 다고는 하지만 맛은 있다.
그러나 모과는  향기로움에 비해 맛은 떫어서 그냥 먹지 못한다. 그냥 아빠 차에   굴러다니는 과일로만 기억에 남았다.

모과청을 처음 만든 사람도 아마 모과의 떫은맛 때문에 모과 냄새를 포기할  없어 어떻게든 먹는 법을 생각하다 만들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냥 가끔 그런 생각이 든다. 나도 누가 그렇게 발굴해줬으면 좋겠다고.
떫은 모과를 모과 청으로 쓰디쓴 카카오를 설탕이나 우유 등을 섞어가며 초콜릿으로, 어떻게든 맛있게 먹어보려는 시도를  것처럼.
하지만 세상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고, 남의 도움에만 기대려 하면 발전이 없으니 혼자서 열심히 자기 계발하면서 길을 찾아야지.

그래,  해는 그렇게 살아야겠다. 나도 어딘가엔 쓸모가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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