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7.26
비도 오고 막걸리를 마시기에 딱 좋은 타이밍이다.
지평 막걸리는 작년인가 대학교수님과 선후배들을 만나는 자리에서 처음 마셨다.
그때 그렇게 술술 잘 넘어가는 막걸리는 처음이라 이름을 기억해놨다가 다음에 마셔야지 했다.
그 뒤로도 막걸리를 마실 때면 주로 지평 막걸리를 찾곤 했다.
적당한 산미에 고소한 맛이 나서 부담스럽지 않은 맛이다.
막걸리를 보관할 때는 세워서 보관하라고 병에 쓰여있는데, 그래서 마시기 전에는 아주 천천히 병을 거꾸로 들었다가 똑바로 세우기를 해서 침전물을 섞은 후 마신다.
막걸리에는 파전이라는 말이 있지만, 삼겹살, 수육, 비빔냉면 등 안 어울리는 안주가 없는 것 같다.
맨밥에 꽈리고추를 쌈장이나 고추장에 짝 더 먹는데 빠져 있던 때가 생각나서 집에 가는 길에 안주로 꽈리고추를 한 봉지 사들고 왔다.
역시 맛 좋은 술엔 대단한 안주까지는 필요 없었다.
고추의 알싸한 매운맛이 막걸리와 참 잘 어울린다. 그래도 오이 고추를 살 걸 그랬나 보다.
방심하고 베어 문 꽈리고추 하나가 너무 매웠다.
지나친 음주는 건강에 해롭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