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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십육도씨 Jan 22. 2020

애플 폭스 (사이다- 사과 발효주)

19.10.30

아무리 어른이 되고 나이를 먹어도 숙제는 제때제때 미리 끝내기가 어렵다. 오늘도 마음이 콩밭에 가 있었다.


분갈이 흙을 사러 가는 김에 산책을 하고 돌아오는 길에 편의점을 들렸다.


오랜만에 술을 마시면서 작업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곳에서 애플 폭스를 발견했다. 

애플 폭스라는 이름 아래엔 CIDER라고 적혀있었는데,

사이다라고 하면 스프라이트 같은 라임 향이 첨가된 청량음료가 생각나지만 사과를 발효시켜 만든 과실주를 뜻하는 말이라고 한다.


캔에는 정직하게 사과 과수원과 여우가 그려져 있다.



탄산 사과 주스 같은 맛이 나지만, 약간의 알코올 도수가 있기는 해서 한 모금씩 마시면서 작업하다 보면 어느샌가 알딸딸 해져있는 자신을 볼 수 있다.

하라는 숙제와는 점점 더 멀어지고 있었다.



지나친 음주는 몸에 해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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