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십육도씨 Jan 30. 2020

산사춘

19.12.22

산사춘


겨울은 냉동 만두의 계절이다.

냉동실엔 물만두 고기만두 김치 만두 거기에 땡초 만두까지 만두로 가득 차 있다.

아무래도 전생에 제갈공명 선생을 흠모(?)하던 사람이었는지도 모르겠다.

만두의 조리 법도 여러 가지가 있지만, 오늘은 쪄먹기로 했다.


튀기거나 구운 만두라면 맥주가 정답이지만, 찐만두는 탄산이 없는 술이 어울릴 것 같아 마셔야지 마셔야지 하다가 못 마시고 있던 산사춘을 꺼냈다.

산사춘은 산미가 조금 있는 편이다. 산사나무 열매가 들어가 있다고 하지만 산사나무 열매를 먹어 본 적이 없어 술에서 나는 산미가 산사나무 열매의 산미인지 술에서 나는 발효된 산미인지는 잘 모르겠다. 아무튼 그런 산미 때문인지는 몰라도 만두와 함께 먹어도 생각보다 잘 어울렸다.   

또, 아무래도 산사나무 열매 때문에 과실주로 표기될 줄 알았는데 약주라고 표기되어있었다.


  예전에 티브이에서 본 적 있는데, 약주는 탁주가 분리되면 가라앉은 부분을 제외하고 맑은 부분만 걸러내서 더 발효시킨 걸 약주라고 한다고 들은 적이 있다.
물론 산사나무 열매를 약재로 한다면 약효가 있는 술이라 약주라고 하도 틀린 말은 아니겠지만.

술 한잔에 만두를 하나둘씩 먹다 보면 순식간에 빈 접시가 드러난다. 아무래도 만두는 식사라고 보기 어렵다. 이건 분명 간식이야.

지나친 음주는 몸에 해롭습니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 타라 시그니처 시트론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