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십육도씨 Feb 03. 2020

느린 마을 막걸리

20.01.13

1월 7일은 비가 오던 날이었다.

그러니 어쩔 수 없었다. 비 오는 날엔 부침개와 막걸리를 먹어줘야 하니까.


마침 시내에 나가 있던 참이라 큰 마트에 갔다.

새삼 막걸리 종류도 참 많았다. 그중에 느린 마을 막걸리를 골랐다.


보통 유통 기한은 그렇게 따지지는 않는다. 하나는 유통 기한 전에는 다 먹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기 때문이었고, 다른 하나는 며칠 지나도 냄새만 멀쩡 하면 그냥 먹는 스타일이기 때문이다.

그런 나지만, 생막걸리를 살 때는 제조 일자를 확인하고는 한다.

생막걸리는 일반 막걸리와는 달리 유통 과정 중에서도 계속 발효가 진행되기 때문에 맛이 계속 변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생막걸리를 살 때는 취향에 맞게 제조일자를 확인하고 사는 게 좋다.

내가 산 막걸리는 제조 일자가 1월 3일 자인 막걸리로 4일밖에 지나지 않았다.
그래서인지 산미는 거의 없고 은은하게 단맛이 돌았다.
단 맛이 나는 막걸리를 좋아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며칠 더 두고 맛이 변하는 걸 확인하고 싶어 한 잔만 마시고 도로 냉장고에 넣어뒀다.

그리고 오늘. 제조일로부터 10일 정도 지났다.
처음 마셨을 때보다는 확실히 산미가 올라왔다.

아무래도 반주로 하기에는 지금이 딱 좋은 시기인 듯하다. 새콤 달콤한 맛은 가볍게 식사와 함께 하기에 잘 어울리는 맛이었다.

그렇다면 막 제조한 생막걸리는 어떤 맛일지 궁금해졌다. 담은 막걸리처럼 단맛이 강하게 나려나?

다음에 막걸리 양조장 체험이라도 하러 가야겠다.



지나친 음주는 몸에 해롭습니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 스타벅스 해피 치즈 화이트 모카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