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13
1월 7일은 비가 오던 날이었다.
그러니 어쩔 수 없었다. 비 오는 날엔 부침개와 막걸리를 먹어줘야 하니까.
마침 시내에 나가 있던 참이라 큰 마트에 갔다.
새삼 막걸리 종류도 참 많았다. 그중에 느린 마을 막걸리를 골랐다.
보통 유통 기한은 그렇게 따지지는 않는다. 하나는 유통 기한 전에는 다 먹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기 때문이었고, 다른 하나는 며칠 지나도 냄새만 멀쩡 하면 그냥 먹는 스타일이기 때문이다.
그런 나지만, 생막걸리를 살 때는 제조 일자를 확인하고는 한다.
생막걸리는 일반 막걸리와는 달리 유통 과정 중에서도 계속 발효가 진행되기 때문에 맛이 계속 변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생막걸리를 살 때는 취향에 맞게 제조일자를 확인하고 사는 게 좋다.
내가 산 막걸리는 제조 일자가 1월 3일 자인 막걸리로 4일밖에 지나지 않았다.
그래서인지 산미는 거의 없고 은은하게 단맛이 돌았다.
단 맛이 나는 막걸리를 좋아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며칠 더 두고 맛이 변하는 걸 확인하고 싶어 한 잔만 마시고 도로 냉장고에 넣어뒀다.
그리고 오늘. 제조일로부터 10일 정도 지났다.
처음 마셨을 때보다는 확실히 산미가 올라왔다.
아무래도 반주로 하기에는 지금이 딱 좋은 시기인 듯하다. 새콤 달콤한 맛은 가볍게 식사와 함께 하기에 잘 어울리는 맛이었다.
그렇다면 막 제조한 생막걸리는 어떤 맛일지 궁금해졌다. 담은 막걸리처럼 단맛이 강하게 나려나?
다음에 막걸리 양조장 체험이라도 하러 가야겠다.
지나친 음주는 몸에 해롭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