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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십육도씨 Feb 04. 2020

라이프 커피 아메리카노

20.01.17

최근에 관심이 생긴 외국 작가의 작품을 우연히 한 서점에서 이번 주까지 전시한다는 걸 알게 되었다. 마침 일정이 있던 터라 조금 더 일찍 나가 그 서점에 들르기로 했다.


작가의 이름은 Nigel peake로 그래픽 아티스트이자 건축가라고 한다.

아기자기한 색감과 점, 선으로 이루어진 그림들이 왠지 모르게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나의 천성이 구불구불하고 비뚤어서 그런지

꼼꼼함, 직선, 기하학, 수학은 나와 거리가 멀어 건축, 디자인이란 내가 다가가기 어려운 영역들이다.

내 그림을 본 사람들은 알아챘겠지만, 나는 직선을 포함한 도형을 참 못 그린다.

모눈종이 게 각도기, 컴퍼스, 자를 대고도 도형을 제대로 그리지 못했다.

(그래서 한 잔의 다이어리 템플릿에도 컵을 쉽게 그리려고 점선의 원을 표시해놨지만, 의미가 없었다.) 생각해보니 그것뿐만이 아니다 종이 접기나 재단 등 딱 떨어지게 해야 하는 일은 너무나 어렵다.

포스터 그리기 대회나 기술과 가정 시간에 제도하는 게 가장 어려웠다.


그래서 그 작가의 작품이 더 눈에 들어온 듯하다.

특히 건축가 르 코르뷔지에의 건축물을 보고 그린 그림이 너무 마음에 들었다.

단색으로 이루어진 얇은 선과 면의 조화가 나는 너무 좋았다.

또, 작품이 전시되어있던 서점의 정리 정돈된 느낌도 좋았다.


나도 그렇게 정리 정돈된 사람이 되고 싶다.


서점의 지하에는 카페가 있었다. 구매한 것들을 포장하는 동안 그곳에서 커피를 마시고 있었다.

문득 울퉁불퉁하게 발린 벽이 보였다.

멀리서 보면 딱 떨어진 듯한 모양의 건물도 가까이서 보면 울퉁불퉁할 수 있다.

나는 울퉁불퉁한 사람이어도 나의 어딘가는 딱 떨어지는 부분이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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