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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십육도씨 Apr 09. 2020

담터 호두 아몬드 율무차

2020.04.09

담터 율무차

 며칠  식문화 관련 계간지인 부엌 매거진 7호를 읽다가 우리나라는 찻잎을 사용하지 않은 대용차(ex. 우엉차, 작두콩차, 옥수수수염차 ) 많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러다 문득 집에 있던 율무차가 생각났다. 홍차와 커피에 빠져들기 시작하면서 서서히 잊고 있었지만
율무차는 카페보다 커피 자판기가  많았던 시절, 너는 아직 커피를 마시면 잠을 못 자서 안된다는 소리를 듣던 초등학교  내가 가장 좋아했던 차다.
100원짜리 동전을 두 개 넣으면 자판기에서 율무차가 종이컵에 담겨 나왔다.
옅은 담갈색의 고소하고 달콤 짭짤한 율무차는 걸쭉해서 출출했던 나의 배를 채워주기도 했다.

율무차를 마실  물을 적게 넣어 진하게 마시는 것을 좋아해 작은 컵에 마셨는데, 마시다 보니 ‘그냥  컵에  봉지를 털어 넣어 많이 마셔도 되잖아?’라는 생각이 들었다.

율무차 안에는 호두나 호박씨 같은 견과류가 들어있어 고소하니 씹는 맛도 있다.
원래는 치아 교정을 하고 있어서 이에 낄까 봐 밖에서는 견과류가 들어간 것을  먹지 않는다.
하지만 집에만 있으니 그런 건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 역시   마실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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