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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십육도씨 Apr 15. 2020

솔티드 캐러멜 라테

2020.04.14

솔티드 캐러멜 라테를 마시고 싶어 또 굳이 굳이 캐러멜 소스를 만들었다.
  믿고 소금을 약간  넣었더니 너무  캐러멜 소스가 만들어졌다.

 요리는 확실히 과학이라는 것을 체감했다. 건축에 설계가 필요하듯 요리를   정확한 계량이 필요한 이유는 인간의 감각이 정확할 때만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때론 자신을 너무 신뢰해서는 안된다.  재료의 성분에 따라 대체 가능한 것들이 있고, 대체하더라도 특성에 맞게  조절을 다시 해야 한다.
 캐러멜 소스에 설탕이  50그람이 들어가면 소금은 고작 2~3그람 정도밖에 들어가지 않는다. 내가  설탕은 갈색 설탕으로 정제 설탕에 비해서  단편이니 비슷한 맛을 내려면 정백당을 사용할  보다 조금  넣었어야 했을지도 모른다.
 인간의 혀는 음식의 성분이 수용성인지 지용성인지, 고온인지 저온인지에 따라 맛을 다르게 느끼지만 단맛보다는 짠맛을   느끼게 되어있는 구조인 것 같다. 마치 비슷한 크기의 행복과 고통을 느꼈을  행복했던 기억은  기억 안나도 고통스러웠던 기억은 오래가는 것처럼. 몸에서 보내는 경고 신호 같은 일종의 생존 본능 같은  아닐까?
 그래도 인생에도 약간의 굴곡이 있어 무언가를 이뤘을  소소하게나마 행복이 느껴지는 것처럼 적당히 짠맛은 단맛을  극대화시켜준다.
 막상 만드는 과정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은데 실패를 하니 별에  생각이  든다. 실험 삼아 조금만 만들어서 다행이다.
수학 시간에 방정식도 겨우 이해했는데 함수 그래프 진도에서 잠깐 딴생각을 했더니 이후 도저히 이해하지 못하고 생물(교과서에 동식물 사진이 많이 나와서 재밌었음) 제외 이과 계열 과목들과 멀어졌는데  친하게 지낼걸. 이렇게 수학의 정석 집합 교집합에서 책을 덮은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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