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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십육도씨 May 03. 2020

오브느 진저 레모네이드

2020.05.2

오브느 진저 레모네이드

 얼마 전에 재난 지원금 사용이 승인이 났다. 일종의 불로소득이긴 하지만 코로나 19의 영향으로 침체된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는데 조금이라도 기여해야 한다는 막중한 임무가 생겼다. 3개월이란 기간 동안 어디에 알차게 쓸지 계획을 세워야겠다.
 우리 동네에 있는 지역화폐 가맹점을 검색해보니 생각보다 많았다. 미용실도 있고, 근처 동물 병원도 있었다. 민식이 건강검진을 받아볼까 했지만 아쉽게도 그 동물병원은 개와 고양이만 취급하는 모양이다. 또, 내가 좋아하는 우리 동내 카페 모두 가맹점이었다. 그중 하나가 오브느였다.
사실 이곳은 까눌레와 티라미수가 맛있는 카페였는데 지금은 스콘과 피낭시에를 파는 듯하다.
 
 동생이 며칠 전에 지역화폐 카드가 도착해서 지역화폐가 들어온 김에 이곳에서 먹을 걸 사줬다.
동생은 애플티와 대파 명란 스콘(동생도 나처럼 흥미로운 메뉴를 보면 그냥 지나치지 못한다), 나는 진저 레모네이드와 바닐라 그리고 캐러멜 피낭시에를 주문했다.
최근에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자 수가 줄긴 했지만, 아직 안심할 수 없어 포장해가기로 했다.

 진저 레모네이드를 마시기 전에는 시럽을 잘 섞어야 한다. 생각보다 알싸한 생강 맛이 진하게 나기 때문이다. 겨울에 따듯하게 해서 마시면 감기 예방에 좋을 것 같은 조합이기도 하지만 날이 더워지기 시작한 요즘에도 갈증을 해소하기에 좋은 새콤 달콤한 맛이다.

  근처에 전통주를 전문으로 파는 곳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지역화폐를 활용하고 싶지만, 집 근처에는 아무래도 마트에서 파는 막걸리가 전부인 듯하다. 그나마 있는 작은 세계 주류점은 사장님이 항상 밖에 계셔서 한 번도 들어가 본 적이 없다. 아무래도 동네 카페 투어에 적극적으로 활용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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