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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십육도씨 May 17. 2020

쑥차 라테

20.05.17

쑥차 라테

5월의 중후반을 지나고 있지만 아직도 봄을 느끼기엔 만족스럽지 못했다.
그래서 봄나물 하면 생각나는 쑥이 들어간 쑥차 라테를 마시기로 했다.

향이 나는 산나물들은  많지만 쑥은  다른  같다. 향이 나는 식물을 원래 허브라고 하지만 쑥은   허브 같은 느낌이랄까? 그러니까, 미나리, 당귀, 고수, 깻잎, 두릅 같은 식물도 각자 나름의 향을 갖고 있긴 하지만 쑥은 라벤더나 로즈메리 같은 것에  가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왜냐하면  개떡이나  송편,  티라미수는 쑥이 들어간 디저트류는 많이 먹어봤지만  장아찌나  김치 같은 짭짤한 반찬으로 먹는 쑥에 대한 이미지가 없기 때문이다.
 반대로 미나리 케이크라던가 두릅 마카롱, 고수 라테가 있다면 ..  모르겠다. 그나마 깻잎은 모히토에 허브 대신 쓰이기도 하고, 상큼(?) 향이 의외로 디저트와 어울릴지도 모르겠다.
예전에 아스파라거스가 들어간 파운드케이크를 먹어본 적이 있는데 그건 맛있었다. 향이 강한 채소가 아닌 데다 베이컨도 들어가 있어 약간의 짭짤한 맛이 나서 그런 듯하다.

쑥차 가루를 물에 진하게 개어 우유에 타면 끝이다. 여기에  아이스크림이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조금 아쉬웠다. 대신 쑥차 라테 위에 쑥차 가루를 넣어 색깔을  생크림을 올려 카페에서 마시는 기분을 냈다.  냄새는 역시 단맛과  어울린다. 마트에서  쑥차 가루는 100% 쑥이 아니라 쑥의 씁쓸한 맛이 강하진 않았고 곡물의 고소한 맛이 났다. 인스턴트이긴 해도 봄의 기운을 채웠으니 이제 슬슬 봄을 보내고 여름을 맞이  준비를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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