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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십육도씨 Jun 25. 2020

오설록 제주 동백꽃 티 (냉침 홍차)

20.06.25

오설록 제주 동백꽃  (냉침 홍차 )

날이 더워지니 만사가 귀찮아졌다. 매번 얼음을 새로 얼리기는 귀찮고 물을 끓이면 덥다. 그때그때 바로 시원한 차를 마시고 싶었다. 그럴 때는 냉침 차가 딱이다. 자기 전에 보온병 같은 밀폐용기에 찻잎을 넣고 찬물을 부은 다음 냉장고에 넣어놓으면 다음날 아침 시원한 차를 바로 마실  있다.

차를 차갑게 마실 때는 뜨거운  약간에 진하게 우려 얼음으로 차갑게 하는 급랭 방식과
처음부터  물에 찻잎을 넣고 오랫동안 우려내는 냉침이 있다.

급랭으로 차를 우려내면 빠른 시간에 차를 우릴  있지만, 냉침으로 우려내면 오래 우린 만큼 찻잎의 향이  우러난다. 급랭보다는 색이나 맛이 연하지만 떫은맛도 덜하다.
그래서 홍차에 비해 낮은 온도에 우려내는 녹차 같은 경우 냉침을 하면 녹차 특유의 풋풋한 냄새와 청량한 색감을 즐길  있다.
, 홍차는 뜨거운 물을 아주 조금만 부어 찻잎을 불린  우유에 냉침하면 맛있는 밀크티를 즐길  있다. 최근에는 아쌈으로 밀크티도 만들어봤는데, 찻잎에서 우러나온  냄새 같은 아쌈의 향이  좋았다. (밀크티를 만들 때에는 오렌지 페코 보다 CTC공법,  분쇄된 찻잎을 사용하면  진하게 우러나와 밀크티를 만들기 좋은 것 같다)

이번엔 오설록 동백꽃 차를 냉침했다. 동백꽃 향기를 맡아본 적이 없어 이게 동백꽃 향인지 무슨 향인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풍선껌 같은 달큼한 향이 났다. 여기엔 과일이 어울릴듯했다.
마침 엄마가 어디서 얻어온지 모를 냉동 망고가 비닐봉지로 한가득 있었다. 어른들은 이런 걸 도대체 어디서 얻어오는 걸까? 

어쨌든 망고는 여름에  어울리는 과일이기도 하고, 타피오카 펄이나 나타데코코처럼 씹는 맛을 더하기 위해 차에 넣어 마셔보기로 했다.

여러 번 냉침 차를 시도했지만 과일은 시트러스 계열이 아니라면 어설픈 새콤한 맛만 나서 차를 망치는 느낌이 들었다.

냉동 망고 또한 약간 설익은 과육이 섞여있어 시큼털털한 맛이 나기도 했다. 그래서 망고는 냉침하지 않고 잘게 썰어 설탕을 넣고 조려 냉침 차에 넣어 마셨다. 과연 달콤한 향이 나는 홍차에 새콤달콤한 과일이 들어가니 맛은 있다. 복숭아나 자두 같은 과일을 넣어도 좋을  같다.
 사이다 냉침은 아직 요령이 없어서인지 탄산이 금방 빠지고 너무 달아서    시도를 해야 할  같다. 이번엔 사이다 대신 토닉워터에 우려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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