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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무월 Sep 21. 2022

두 가지 행복

어떤 행복을 추구해야 하는가?

행복에는 두 가지 종류가 있다. 장기적인 행복과 단기적인 행복. 자극적이고 맛있는 음식을 먹거나, 게임을 하거나, 마약성 약물을 복용하거나, 휴식을 취하는 일까지도 순간적인 행복감을 제공한다. 반면 운동을 하거나, 채소류와 양념이 가벼운 음식 등 건강한 식습관은 건강한 신체를 통해, 공부를 통한 자기 계발은 자존감 상승과 스스로의 가치를 높임으로써 장기적인 행복을 준다. 단기적인 행복은 대체로 시간, 돈, 혹은 신체를 소비해 행복을 얻는다. 반면 장기적인 행복은 지금의 집중력과 인내력을 소모하며 스스로 고통에 뛰어듦으로써 역설적으로 행복을 얻어낸다.

단기적인 행복은 중독성을 지닌다. 수반되는 고통 없이 손쉽게 행복감을 얻을 수 있어 수시로 떠오르기 마련이고 이 때문에 다시 찰나의 행복을 위해 움직이게 만든다. 또한 이것들은 순간의 행복이지만 쉽게 행할 수 있게 됨으로써 반복적으로 행한다면 장기적으로도 느낄 수 있다. 대충 정리하면 단기적인 행복은 자신이 지닌 무언가를 ‘소모’하게 만들고, ‘쉽게’ 느낄 수 있으며, ‘중독’되게 만든다.


장기적인 행복을 향하는 길은 사람들이 꺼리게 된다. 그것들은 [특이한/특별한] 사람 이외에는 반드시 고통을 우선적으로 수반하고 어느 정도 이상의 성취를 달성하기 이전에는 행복감이 느껴지지 않기에 장기적인 행복을 얻는 것은 ‘가능성’으로 존재한다. 즉 ‘확실한 고통’과 ‘일정 확률의 장기적인 행복’이다.


얕은 시각으론 단기적인 행복은 즐거움, 장기적인 행복은 행복이라 할 수 없는 힘든 일로 보이지만 조금만 더 길게 보면 두 가지는 역전된다. 결국 당장 게임을 할지, 공부를 할지는 내가 당장 오늘내일하다가 죽을지, 수십 년을 더 살아갈 지에 따라 결정된다. 그래서 앞으로 50년은 훨씬 너머 살 아이들에게 공부를 시키고, 살 의지를 잃은 사람들은 장기적인 행복을 위한 일들을 저버리고 하루하루를 찰나의 쾌락에 취해 우울감을 잊으려 한다.


어쨌건 나에겐 내일이, 그리고 또 다음날이 올 것을 알고 있으니까 내일의 행복을 위해 오늘을 희생시키는 구조 속에서 몸부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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