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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법칙전달자 Mar 21. 2021

감각법칙

감각법칙


흔히 사람들은 인간의 감각은 믿을 수 없다고 합니다. 사물은 보는 거리, 방향, 명암에 따라 다르게 보이죠. 노도 물속에 넣으면 꺾여 보이는데 실제는 꺾여 있는 것이 아닌 것이죠. 태양이 움직이고 지구는 가만히 있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에 천동설을 진리인 것처럼 생각해왔죠. 


그런데 다른 무엇보다도 절대적으로 신뢰할 수 있다는 것이 감각법칙입니다. 역설적으로 느껴질지 모르지만 사실이 그러합니다. 직사각형인 책상을 어떤 각도에서 보면 사다리꼴로 보이죠. 정상적인 시력을 지닌 사람에게는 누구에게나 반드시 그러합니다. 노를 물속에 넣고 어떤 방향에서 보면 누구에게나 꺾여 보이죠. 어떤 광도 이하에서 사물을 보면 흑백으로만 보이고 더 어두워지면 보이지 않게 되는 것이죠. 누구에게나 그렇습니다. 적록색맹에게는 적색이 녹색으로 보인다고 하는데 모든 적록색맹자는 다 그렇다고 할 수 있죠. 


감각법칙이란 인간의 보는 상태나 인간개개인의 시기능하고는 전혀 상관이 없습니다. 어떤 것이 감각될 수 있느냐의 여부는 그것이 학문적 진리가 될 수 있느냐를 결정짓는 관건이 됩니다. 과학의 두 기초는 논리와 관측이라는 점에서도 그 점이 분명이 드러납니다.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은 일식 때 태양을 지나는 빛이 미미하게나마 태양의 중력에 의해 꺾이는 것이 관측이 되었기 때문에 원리로 인정받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관측되지 않으면 아무리 논리적으로 그럴듯하고 수학적으로 멋지게 설명이 된다하더라도 참인 것으로 인정되지 않죠. 가설에 불과한 것이 됩니다. 철학적 이론들이 진리가 되지 못하는 이유 중의 하나라고 할 수 있죠. 


감각을 그만큼 절대적으로 믿을 수 있다는 것이죠. 감각법칙에 입각한 것입니다. 반면에 인간의 생각 즉 관념은 믿을 수 없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감각에 의한 지식은 절대적으로 신뢰를 얻죠. 소금은 희고 짜다와 같은 지식입니다. 불은 붉고 뜨겁죠. 그런데 인간의 생각은 관측에 의해 뒷받침 돼야 인정을 받습니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는 말이 있는 이유죠. 


인간의 뇌는 크게 현상과 형상의 두 기능이 있다고 합니다. 현상은 감각을 수용하는 기능이죠. 이 현상은 확실하고 누구에게나 공통이라는 전제를 지니고 있습니다. 에베레스트 산의 높이는 측정 즉 관측이 되는 것이죠. 그러므로 그 수치가 공통적으로 세계전역의 지리 교과서에 실려져 있죠. 지구와 태양까지의 거리는 얼마이다 하는 것도 마찬가지이죠. 특정 과일의 크기나 색, 맛이 소개되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백과사전에 세계 공통으로 동일하게 소개되어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형상 혹은 관념 즉 인간의 생각은 자유분방하고 제멋대로여서 믿을 수가 없다는 것이죠. 떠오르는 생각의 90% 이상은 틀린 것이라는 통계도 있습니다. 성서에서도 인간의 마음은 믿을 수 없고 무모하다(예17:9)라는 말이 있죠. 인간의 철학이 믿을 수 없는 이유 중의 하나입니다. 


그러나 감각은 절대적으로 믿을 만하고 인간에게 감각되어진 법칙은 우주가 운영되는 확고 불변의 조건이 되는 것이죠. 만물과 인간의 뇌에 일어나는 현상과의 상호관계가 애초에 그렇게 만들어졌다고 볼 수밖에 없습니다. 인간 개개인의 감각기관의 성능과는 상관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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