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겨서 기쁘다는 것은
심히 부조리하지만 인간에게 있어서 심하게 구부려져 있는 것 중 하나는 이겨서 기쁘다는 것과 지는 슬픔은 그 기쁨보다 더 크다고 하는 것이죠. 일종의 고침불능 현상입니다. 아이들은 어려서부터 강한 승부욕을 가지고 있어 지면 우는 경우도 있죠.
인간이 얼마나 이기적인가 하는 점도 보여주는 것이죠. 게임은 이기는 기쁨을 맞보기 위한 것이 결코 아닙니다. 즐겁게 발전하고 배우기 위한 수단인 것이죠. 승부가 아닌 것입니다. 우열을 겨루는 것도 아니고요. 이점에 있어 인간이 병적이고 도착적이 된 것이죠.
이 경우 기쁨이나 슬픔 모두가 정상적이 아닙니다. 대표적인 부조리인 것이죠. 인간이 승부라는 것에 광적으로 매달려 있는 것이죠. 해괴한 현상입니다.
승패의 개념도 잘못되어 있고 그에 따른 기쁨이나 슬픔이라는 것도 그렇습니다. 서열, 랭킹을 정한다는 것도 무의미한 것입니다. 등수도 그렇죠. 그런 상대적인 것은 본질상 무가치한 것입니다. 승패가 있어야 재미있고 승부욕이 있어야 진지해지며 투지가 생긴다는 것도 그렇죠. 죄 많은 인간의 심각하게 어그러져 있는 단면입니다. 인간의 심성이 심하게 삐뚤어져 있는 것이죠. 인간의 광기가 잘 드러나는 것이죠. 응원을 한다는 것도 미친 짓입니다. 국가적으로도 이점에 있어 미쳐 있는 것이죠.
기쁨이란 이기는 데서가 아니라 발전하는데서, 지식과 기술을 쌓아가고 능력이 향상하는데서, 성장하는데서, 장성을 향해 진보하는데서 얻어지는 것입니다. 게임이란 그렇게 하기 위한 효과적인 수단인 것이죠. 게임에서 승부란 전혀 개의할 필요가 없는 것입니다.
바둑을 두면서 수를 배움이 없이 상대의 실수로 이겼다는 것은 오히려 씁쓰레한 것입니다. 전혀 무의미한 것이죠. 실수한 것에 대해서는 자책할 수 있지만 그것으로 인해 졌다는 것에 대해서 슬퍼한다는 것은 엉뚱한 것입니다. 있을 수 없는 것이죠.
만약 이기는 기쁨이 정상적인 것이라면 사랑하는 동료인간이 그런 기쁨을 갖게 해주는 것이 올바른 것이죠.
경쟁심, 시기심, 질투심 모두 잘 못된 것이죠. 그런 면에 있어서 우월감이나 열등감도 그렇습니다. 승리감이나 패배감이란 것도 병적이고 기형적인 감정이며 있어서는 안 되는 것이죠. 동료인간이란 결코 경쟁의 대상이 아닙니다. 그를 패배시키는 것은 어떤 행동의 목적이 되어서도 안 되는 것이죠.
그것은 멸성의 한 특징입니다. 세상이 미쳐있다는 한 징표이죠. 이겨서 아무리 영광을 얻고 돈을 많이 벌고 인기가 많아도 모두가 미친 인간들인 것입니다. 그런 특성 때문에도 죽어 없어지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이걸 아는 사람과 모르는 사람의 두 부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