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만 미쳤다고 할 수 없다.
서부영화나 무협영화에서 듣던 대사인데요. 총잡이나 무사 중에 35세 너머 사는 사람을 본 적이 없다는 것입니다. 태어나서 애지중지 키워지면서 여러 꿈을 안고 살아왔을 텐데 총알 한 방에, 한 번의 칼 휘두름에 목숨을 잃는 것이지요. 그렇게 죽으려고 지금까지 그렇게 살아왔는가 하는 허무감과 부조리를 느끼는 것이죠. 슬픔과 공포와 함께. 물론 대부분 죽이려 하다가 죽는 것이죠. 너무 쉽게 죽이는데 자신도 언제든 그렇게 죽을 수 있다는 전제심리를 엿볼 수 있죠. 조금(몇십년) 일찍 죽는 것에 불과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일까요?
어떤 드라마에서 숲속에서 벌어지는 전투 중에 항복한 포로들을 나무에 묶어놓고 이 아름다운 세상 마지막으로 한번 둘러보라고 한 후에 미안하다는 듯이 목을 치는 장면이 나오는데 치열한 전투 중에 포로를 관리하기 힘들 뿐 아니라 적으로 돌변할 수 있는 위험도 있어 부득이하게 그렇게 한다는 것이죠. 목을 쳐서 죽이는 것도 일종의 배려죠. 별 고통을 느끼지 않게 죽이는 방법이니까요. 목숨의 소중함에 대한 인식이 깔려있음이 느껴지는 대목이기도 합니다.
거의 모든 역사극이나 전쟁영화에 대량살상 장면들이 나오죠. 한 놈도 빼지 말고 다 죽이라는 호령도 곁들여지지요. 동료인간을 죽이는 것이 일상적인 업무이죠. 소모품, 자산, 제거라는 표현에서도 인간 생명에 대한 세뇌된 경시를 엿볼 수 있죠. 아주 유명한 러시아의 한 군가의 가사 중에 전장에서 적의 생명이나 너의 생명이나 아까워하지 말라는 가사가 생각나기도 합니다.
드라마도 인기를 끌려면 자극적인 살상장면이 있어야죠. 자극이 강렬해야 인기가 있죠. 대부분의 인기 있는 게임은 파괴와 살상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피 튀기는 자극적인 장면이 없으면 재미없죠. 지금도 있는지 모르지만 논산훈련소에 가는 길에 국군 셋이 인민군들을 짓밟고 총검으로 찔러 피와 살점이 튀기는 장면의 대형그림이 있었는데 눈살이 찌푸려지고 구토증이 나는 잔인한 것이었습니다. 실제로 그런 행위를 하는 것에 대해 양심의 가책을 적게 받게, 감각이 둔해지게 하는 효과가 있어 그렇게 하는 것이라는 설명을 들은 바 있습니다.
요즘은 끔찍한 장면뿐 아니라 담배 피우는 장면조차 모자이크 처리되어 있죠. 그것이 악하고 해로운 것이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입니다.
끔찍한 장면이 연속되는 폭력적인 게임들이 권장되고 있기도 한데 인간이 본능적으로 지니고 있는 살인욕구, 파괴욕구를 게임을 통해서라도 마음껏 해소해야 실생활에서 그런 행동을 적게 한다는 주장이 있는 정도입니다.
혹 공식적인 전쟁이 정당하다해도 민간인이나 어린아이에 대한 살인은 부당함을 호소하는 영상들도 많죠. 반전사상을 가진 사람이나 운동가들도 많습니다. 실제의 폭력 뿐 아니라 언어적인 폭력도 안된다고 해서 공영방송에서 욕은 무음 처리되죠. 욕을 쓸 수 없는 SNS도 많은 것입니다.
말하고자 하는 것은 그 모든 부류의 사람들이 실제는 한 통속이라는 것입니다. 공격을 하는 쪽이나 공격을 당하는 쪽이나 욕을 문화라고 생각하고 일상화되어 있는 사람이나 그것이 글로나 말로 표현되지 않도록 하는 시스템과 관련된 모든 사람들이 마찬가지라는 것입니다.
살인조직과 활동 그리고 그에 들어가는 물질적인 것들에 세계적으로 막대한 자금이 들어가죠. 세금의 큰 비중이 그에 쏟아부어지고 있죠. 그러므로 세금을 내는 모든 사람들은 유혈죄에 동참하는 것입니다. 물론 다른 건설적인 이유로도 세금을 내기 때문에 세금의 일부가 그렇게 사용된다는 이유로 세금을 거부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므로 세금을 내는 모두가 죽어 마땅한 유혈죄를 저지르는 것이라고 하는 것은 아닙니다.
문제는 국가나 정부라는 존재를 당연히 여기고 그것들 사이에 충돌이 생겼을 경우 자기가 속해있는 정부를 위해 목숨까지 바치는 것이 당연하다는 생각을 가진 모든 사람들은 죽어 마땅한 유혈죄에 참여하는 것이라는 것입니다. 군대라는 집단이 있어야 하고 자신이 내는 세금의 일부가 그것을 위해 사용되는 것이 당연하다는 생각을 가진 사람들 모두이죠. 인류의 99%이상의 모든 사람들입니다. 아이러니한 것은 종교가 유혈죄에 적극 지원하거나 앞장 선다는 것입니다.
결론은 이러한 악한 세상의 멸망이 임박했다는 것이고 종교가 먼저라는 것입니다. 창조의 법칙에 의해서죠. 푸틴만 미친 게 아니라 거의 모든 사람이 본질상 같은 정도로 미쳐있고 그것 때문에 삶의 존속을 잃게 된다는 것이죠. 왜 죽이는 세상에 속해있는 것입니까? 나올 수 있는데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