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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법칙전달자 Mar 24. 2022

못 믿어서

못 믿어서     

 

능력을 못 믿는 것과 도덕성을 못 믿는 것은 천지 차이죠. 인간은 보기에 따라 무한히 무능하고 무한히 무지하죠. 갓 태어나서 아무것도 모르고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상태에서 지식과 기능을 쌓아가는 것이고 그렇게 하는 기간이 몇십 년밖에 안 되니 그럴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그나마 여러 가지 한계와 제약이 있는 것이죠.  

    

그러나 정직한 것은 마음만 먹으면 누구나 그렇게 할 수 있습니다. 개인의 여러 조건과 상관없이 그러하죠. 그러나 인간이 이기적으로, 자기본위적으로 자라다 보니 이상적인 도덕적 표준에 부합하려는 노력을 기울이는 일이 거의 없게 되는 것입니다. 그것 때문에 인류 전체가 겪는 막대한 손실은 이루 말할 수 없는 것입니다. 상대가 공격해오지 않을 것을 믿지 못하니 군대를 두게 되죠. 무기를 만들죠. 젊은이들의 고통과 희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죠. 사람들이 죄를 저지르지 않는다는 것을 믿지 못하니 경찰이 있고 법조계가 있는 것이죠. 자물쇠나 비밀번호로부터 무수한 종류의 보안시스템 때문에 겪는 불편함은 생활화되어 있습니다. 불신풍조가 개인과 사회에 뿌리깊이 만연해 있죠. 그에 지출되는 막대한 비용은 물론 천문학적입니다.    

  

못 믿어서 생기는 지출, 손해, 불편함, 고통, 비극은 이루 말할 수 없는 정도인데 그런 상황에 푹 젖어서 느끼지 못하는 것이죠. 탄식이 절로 나오는 상황입니다. 이렇게 살면 안 되는 것이죠. 어떤 면에서 정상적인 인간들의 모습이 아닌 것이죠. 멸성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인간이 원래 멸성이라는 것이 아닙니다. 자초한 것이죠. 이 악한 사회는 여러모로 멸망이 임박해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그런 불신의 역한 냄새가 없는 인간사회가 오늘날 존재할까요? 당연히 존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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