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한의 법칙
인간들은 자신이 장점을 최대한 부각하려 합니다. 그게 성공하면 권력자로 선출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성과는 그의 최대한의 약점에 따릅니다. 12개의 나무 조각으로 만든 물동이가 있을 때 12조각의 높이는 다 같습니다. 그런데 그 높이가 다르다고 하면 물은 가장 낮은 나무 조각의 높이만큼만 채워집니다.
그런데 모든 면으로 완전한 인간이 어디 있습니까? 인간은 그럴 수 없습니다. 인간은 태어날 때 모든 면에서 0으로 태어납니다. 그리고 모든 면으로 결코 고르게 성장하지도 않습니다. 인간은 그런 완전한 교육을 산출할 수도 없습니다.
집중교육을 받아 한두 가지 면으로 강점이 있다면 그렇지 않은 면은 거의 0에 가깝습니다.
외국어를 배우는 경우 집중적으로 배운 외국어는 다소간 구사할 수 있으나 교육받지 않은 외국어 기능은 0이 되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인간은 무한한 영적 기능, 지적 정서적 기능 등이 잠재적으로 있지만 그 어떤 기능도 교육받지 않는 데 자동적으로 작동하지 않습니다. 언어를 배우지 않은 인간은 그 누구도 말을 할 수 없는 것입니다. 인간 정신 기능과 관련된 철칙입니다.
그러므로 어떤 인간의 부족한 점은 간과하고 그 장점만을 부각해 어떤 일을 맡기는 것은 최소한의 법칙을 거스르는 것입니다. 일을 맡겼을 때 얼마나 잘할 것인가는 그의 최악의 결함을 기준으로 판단해야 합니다.
물동이에 얼마나 물이 채워질 것이냐 하는 것을 판단하기 위해서는 가장 낮은 나무막대의 높이만을 고려해야 하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인간이 욕심에 눈이 가려 눈에 띄는 가장 높은 막대를 보고 현혹되어 판단하여 결정하는 것은 틀림없이 실망하고 후회하는 결과에 봉착할 뿐입니다.
인간이 정치, 경제, 사회, 종교 등등 모든 영역에서 하는 행동들에서 법칙을 진지하게 고려한다는 따위는 없습니다. 그저 욕망이나 충동, 감정, 사견, 철학에 따라 행동할 뿐입니다.
법칙을 무시하고 하는 모든 일은 파국에 이를 뿐입니다. 역사라는 것은 그런 파국으로 점철되어 있습니다.
곧 세상 자체가 전체적으로 파국에 직면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