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질과 상태
성질과 상태는 범주이어서 풀이가 되지 않습니다. 직관적으로 파악되는 개념이죠. 어떤 개념이 범주인지 아닌지 분별하는 방법에는 그것이 아닌 것이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있습니다. 사물에는 동물이 아닌 것이 있죠. 그러므로 동물은 범주가 아닌 것이죠. 그런데 존재가 아닌 것은 없죠. 그러므로 존재는 범주입니다. 모든 존재하는 것은 어떤 성질이 있고 어떤 상태하에 있습니다. 그러므로 성질과 상태는 범주입니다. 즉 일반화되지 않는 개념, 최고유개념이 됩니다.
그리고 성질과 상태는 이질적인 개념입니다. 성질이 달라지는 것은 화학에서 상태의 변화는 물리에서 다루죠. 종이는 부드럽고 불에 잘 타는 성질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종이가 펴져 있느냐 구겨져 있느냐 하는 것은 종이의 상태입니다.
물질계는 정신계의 투영이라는 말에서도 알 수 있듯이 속사람도 성질과 상태가 있습니다. 성질이 사납다는 표현이 있고 기분이 저조하다는 표현이 있다면 각각 성질과 상태를 나타냅니다. 한편 상태는 성질의 발현일 수 있습니다. 성질이라고 해서 항상 발현되는 것도 아닙니다. 그러므로 성질을 알아내기 위해 탐구해야 하는 경우가 있죠.
우리는 좋은 성질을 지니기를 원할 것이고 항상 모든 면에서 좋은 즉 정상적인 상태이길 바랄 것입니다. 그러나 주변에 관찰되는 사람들을 보면 성질이 좋지 않은 사람들이 있으며 바람직하지 않은 상태에 처해 있는 사람들을 흔히 보게 됩니다.
현재 인간은 멸성입니다. 현재 살아있는 상태라도 죽는 성질을 지니고 있어 예외 없이 곧 죽은 상태가 됩니다. 죽은 상태의 인간은 인간이 아니지요. 선택할 수만 있다면 누구든 피하고자 할 것입니다. 늙거나 병든 상태도 그렇죠. 부정적인 감정에 처한 상태도 그렇습니다. 인간은 원하지 않는 상태에 처하게 될 수 밖에 없는데 이는 멸성 혹은 불완전성이라는 성질에서 발현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런 성질들은 인간의 본래의 성질은 아닙니다. 인간이 선택해서 갖게 된 성질이죠. 지금의 인간들에게는 그것은 타의에 의해 주어진 것인데 그러므로 원하면 그런 성질을 벗어버릴 수 있습니다. 창조의 섭리 혹은 마련에 의해 가능하죠. 성서는 그 마련에 대한 것을 기록한 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일부 인간은 불멸성을 지니게 된다는 기록이 있죠. 그렇지 않더라도 죽지 않는 상태로의 전환에 대해 반복적으로 강조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