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손가락으로 피아노 건반을 누르면 해당하는 소리가 들립니다. 손가락이나 건반, 피아노의 어떤 구조라기보다 공기의 진동, 귀청, 청세포 등이 더 중요하게 작용하여 들리는 것이죠.
그런데 악기의 소리를 아무리 들어도 아무리 연주를 잘해도 그 소리만으로는 원래 그 곡의 작사 겸 작곡가가 주고자 했던 감상을 즐기지는 못합니다. 악기는 가사를 표현 못하죠. 또 그 가사만을 별도로 보아도 그러합니다. 인간의 성대에서 나오는 노래로만 그것이 가능합니다. 그러나 아무나 그런 즐거움을 줄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가사 달린 악보를 보는 것만으로는 결코 그 즐거움을 맛보지 못하죠 그림의 떡인 것입니다. 또 그대로 불러도 전문가수의 가창에서 얻는 행복에 비해 턱없이 질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죠.
또 소리만 듣는 것보다 보고 듣는 것이 그리고 현장에서 시청하는 것이 더 큰 행복을 맛보게 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누구나 자동적으로 그 음악을 통해 그 음악이 원래 목표한 온전하고 최상의 행복을 맛보는 것이 아닙니다. 감성이나 심미안을 비롯한 관련 정서적, 지적 기능의 질에 따라 현저하게 차이가 납니다.
손가락, 건반, 목청, 공기, 귀청 등등의 물리적인 것들의 결합과 그 온전한 작용들은 기본이고 필수이지만 사실 그러한 것들의 행복에 주는 비중은 상대적으로 매우 미미한 것일 수 있습니다.
이는 음악뿐 아니라 다른 모든 면으로 그러합니다. 인간의 행복은 물리적, 물질적, 신체적인 것에 달려 있지 않습니다.
돈이 많다거나 사는 집이나 끌고 다니는 자동차의 값이 높다는 것이 행복에 미치는 비중은 매우 미미합니다. 인간이 중요하다고 여기는 정도에 비해서요.
허탈할 정도로 그러합니다. 사실상 행복의 기능을 오히려 마비시키는 것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그런 것을 중요하다고 여기는 사람일수록 행복과는 멀리 떨어져 있습니다. 저급한 오락물이나 히히덕거리며 재미있다고 할 뿐이죠. 생각할수록 끔찍합니다.
행복을 아는 사람은 물질의식이라는 것에서 자유롭습니다. 자동적으로 마음이 물질에 메여있지 않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