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과 감정
인간은 특정 시간, 장소, 사람, 사건이 복합된 경험을 매우 인상적으로 여기고 그에서 얻어진 감정과 생각을 소재로 이야기하거나 글을 씁니다. 브런치에 올려진 글도 그러한 것의 비중이 압도적이죠. 당연한 면이 있겠습니다만 그 가치는 매우 한계가 있거나 부정적이라는 것을 인식하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경험과 감정에 지배되는 것이죠. 사실 그래서는 안 되는 것인데요.
‘선험’이라는 표현에 대해서는 대부분 생소할 것입니다. 원래 있던 단어가 아닐 수도 있고요, 번역과정에서 조어한 것일 수 있으니까요.
그것이 훨씬 중요한데도 원래 없다시피 한 것이었죠.
그런데 경험 기능 자체가 선험적인 것이죠. 인간의 인식 여부와 상관없이 주어져 있는 것이죠. 중력처럼요. 감정기능 자체도 선험적이죠. 비감정적이기도 하고요.
글들을 보면 이러한 인식 자체가 서두에서부터 결여되어 기대가 안 되는 것들이 대부분입니다.
개인의 사적인 경험이나 감정 그리고 사견들이란 본질상 그 가치가 한정되어 있습니다. 그것을 중요한 것으로 여기지 말아야 하는 것이죠.
중요하게 여겨야 하는 것은 선험적인 원칙, 법칙과 같은 것들입니다.
인간의 경험이나 감정, 사견에 좌우될 수 있는 것이 전혀 아니죠.
인간은 그러한 것을 바탕으로 경험을 하고 감정을 갖고 생각을 하는 것인데 그러함을 인식하지 못하고 하기 때문에 잘못된 방향으로 흘러가는 것입니다.
원칙은 영원불변하고 일방적인 구속력을 행사하는 것입니다. 경험이나 감정, 생각은 사람마다 다 다르고 그것도 가변적이죠. 다른 경험을 할 수 있고 그러면 그에 따라 생각이나 감정은 또 달라지는 것입니다.
그런 것을 아무리 나름으로 깊이 파고들어 종교교리를 만들고 이념을 만들어도 원칙을 거스르는 서로 다른 것 즉 모두 틀린 것이 되고 싸움의 원인이 되는 것입니다. 세상을 개판으로 만드는 원인, 인간을 짐승보다 못하게 만드는 원인인 것이죠.
대부분의 인간들은 자신의 경험과 감정을 소중히 여기는 것이 얼마나 심각한 잘 못인지를 모릅니다. 대부분 부인하고 거부해야 하는 것들인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