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구
은행 창구에서 일하는 여직원을 보노라면 그것이 로봇이라고 생각하면 경탄스럽기 짝이 없습니다. 눈으로 화면을 보며 자판을 두드리고 고객과 대화도 하면서요. 그 눈과 손가락, 입에 반영되어 있는 것을 느끼면 특히 그 뇌의 작용을 보고 있노라면 정신이 아찔하죠. 경이 그 자체입니다.
자신도 자신이 그 정도의 신성과 지혜가 반영되어 있는 존재임을 알지 못할 것입니다. 물론 눈앞에 그렇게 생생하게 보이지는 않지만 이 브런치에 글을 올리는 분들에 대해서도 그렇습니다. 어떤 생각을 갖게 되는 것과 그것을 자판을 두드려 표현하고 있는 것에 반영되어 있는 어떤 형언하기 어려운 깊은 섭리를 인식하면서 그렇게 하고 있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그 점을 인식 못하고 있다는 것은 글에서도 나타나 있으니까요.
그것은 방아쇠를 당기거나 폭탄을 투하하는 전투기 조종사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입니다.
애처로운 것은 그 모두가 창조에 대한 충만한 감사와 찬양이 전혀 없다는 것입니다. 금융업에 종사하거나 진리를 전달하지 않는 글을 쓰거나 살상과 파괴 행위를 하고 있는 사람들이 그럴 확률은 0에 가깝습니다.
행복하기 위한 기본 조건이 결여된 것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