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렵다고 하기에
철학계에 저명한 인사들도 범주가 어렵다고 하므로 다시 한번 소개합니다. 여기서 범주란 "문학의 범주에 속한다"고 할 때의 그런 의미의 범주가 전혀 아니므로 유의하시기 바람니다. 더 이상 일반화 되지 않는 즉 상위개념 혹은 유개념이 없는 그런 개념을 의미합니다. '사람'을 '이성적 동물'로 정의하면 '사람'은 '동물'로 일반화될 수 있고 '동물'은 '사람'의 상위개념 혹은 유개념이 되죠. '동물'도 '움직이는 생물'이라고 한다면' 생물'이 '동물'에 대해서 그와 같습니다. 이와 같이 대부분의 개념은 종차와 바로 위의 상위개념 즉 최근류(最近類)로 분석적으로 풀이가 되죠. 여기서 종차(種差)란 '사람'인 경우 '이성적인'에 해당됩니다. 같은 상위개념을 지닌 다른 개념과의 차이를 나타내죠. 즉 '이성적'이라는 면에서 다른 동물과 구별됩니다.
그런데 이와 같이 분석적으로 풀이가 되지 않는 개념이 바로 범주입니다. 왜 그렇게 풀이가 되지 않느냐 하면 '뭐뭐한 무엇'으로 풀이가 되려면 '뭐뭐하지 않은 무엇'이 있어야 하죠. '생물'을 '생명이 있는 물체'라고 하면 '생명이 없는 물체'도 있는 것이죠. 그런데 '존재'라고 할 때 모든 대상이 다 '존재'에 해당되기 때문에 '존재'는 그런 식으로 풀이 될 수 없지요. '존재'는 범주인 것입니다. '사람'을 '이성적 동물'이라고 할 때 '이성적'과 '사람'은 '동물'과 유의어나 동의어가 아니죠.
유의어나 동의어를 사용한 풀이는 풀이가 아닙니다. 존재 뿐 아니라 관계, 성질, 수, 위치 등등의 단어는 다 범주에 해당되는데 예를 들면 성질이 없는 대상이란 있을 수 없고 수적인 측면을 갖지 않는 대상은 없기 때문이죠. 그러한 말들은 '...한 무엇'으로 풀이 될 수 없죠.
'같다'의 풀이가 '다르지 않다'라면 즉 어떤 개념의 풀이가 본질적이고 분석적이 아니라 반대개념의 부정인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같다'를 그렇게 풀이할 수는 없지요. 직관적으로 그 의미를 파악할 수있는 개념이죠. 범주에 해당됩니다.
물질이 원자들의 결합으로 이루어져 있다면 개념은 범주들의 결합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빠르다'를 '같은 시간에 많은 거리를 이동한다'고 하면' 같, 은, 시간, 에, 많, 은'은 다 범주라고 할 수 있습니다. '거리'를 '두 지점 혹은 위치 사이 혹은 두 위치 사이의 크기'라고 하면 위치, 사이, 크기 등도 범주에 해당됩니다. 모든 개념은 더 이상 풀이 되지 않는 개념 즉 범주들로 분해할 수 있는 것이죠. '영원성'을 '시간의 무한성'이라고 한다면 '시간, 의, 무, 한, 성'으로 '영원성'은 5개의 범주로 되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범주에 대해서 다룬 다른 글들을 참고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