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운명

by 법칙전달자

운명


운명론, 숙명론, 예정론, 기계론 다 비슷한 맥락이죠. 헤겔은 "인간이 자유의지로 역사를 운영하는 것 같지만 사실은 인간이 자유의지가 있는 것처럼 생생하게 느끼도록 한 전지전능한 신의 각본대로 역사는 움직이는 것이다."라는 주장을 했죠. 아마도 그 당시에는 불확정성 원리가 없었고 전지전능에 대한 자의적인 관념을 바탕으로 그렇게 생각한 것 같습니다.


제가 지금 이 글을 쓰고 여러분이 보고 있는 것은 자유의지에 의해서가 아니라 영원 전부터 신이 짜놓은 각본대로 그렇게 하는 것입니까? 물론 절대로 그렇지 않습니다. 자유의지를 본질적으로 이해하지 못한 나머지 그런 억측을 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인간의 자유의지는 우주에서 가장 큰 신비이고 가장 큰 신성이 담겨 있고 영원히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일지도 모릅니다. 그러므로 모른다고 틀렸다고 즉 자유의지가 아니라고 결론 내려서는 안 되는 것이죠. 인간이 모르는 것은 한들이 아니죠. 이미 밝혀진 지식들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실제로는 모르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그러나 이미 실용화되어 있기 때문에 틀렸다고 주장하는 것은 비정상인 것이죠.


운명론이 자연법칙과 상충되는 주장이라 요즘은 운명의 정의를 달리하고 있다고 합니다. "타의에 의해 주어진 조건"이라는 것이죠. 예를 들면 "나는 왜 경멸받는 인종의, 그것도 가난한 집안에서 머리도 나쁘고 몸에도 병이 있는 상태로 태어났는가"와 같은 경우이죠.


그래서 운명을 개척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타고난 악조건을 극복하고 행복해질 수 있다는 것이죠. 경우에 따라 매우 힘들거나 실제적으로 불가능한 것일 수 있습니다. 자력으로 혹은 인간만의 능력으로는 그렇다는 것이죠.

타의에 주어진 악조건 즉 운명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습니까?


수백 년 전에 지긋지긋한 현 세상에서 탈출하고 싶어 하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 당시에는 지구가 평평하다고 생각했고 낭떠러지로 떨어질까 봐 먼바다로 나가지 못했죠. 그런데 어떠 사람이 와서 증거 및 자료를 보여주면서 지구는 둥글고 먼바다로 어떤 방향으로 가면 신대륙 즉 신세계가 있고 인간에 의해 오염되거나 황폐해지지 않은 곳이고 해안에 그리로 가는 배가 대기해 있으니 그걸 같이 타고 가자는 것이었습니다. 이 사람이 자신에게 주어진 악조건에서 벗아날 수 있는 방법은 그 제시되는 증거들을 조사해 보고 확신이 든다면 그 배에 타는 선택을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태풍이나 암초, 해일 등을 겪지 않고 목적지까지 무난하게 항해할 수 있느냐 하는 것은 그의 선택사항이 아니죠. 그것은 더 큰 근원에게 의지해야 하겠죠.


운명을 미리 정해진 결과라고 한다면 사실상 자신이 정하는 것입니다. 비인격적인 요소들은 미래가 정해져 있습니다. 1년 후의 태양의 위치가 정해져 있는 것처럼요. 서울에서 태어나 여행을 해본 적이 없는 사람에게 부산에 가자는 제안을 한다면 그 사람게 부산은 미지의 미래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신대륙이 인간이 발견하기도 전에 미리 그곳에 있었듯이 부산도 그러하죠. 그가 한 달 후에 부산에서의 삶을 누리게 되느냐 하는 것은 정해져 있지 않습니다. 그가 정하는 것이죠.


신의 관점에서는 신세계가 현재 존재하는 것처럼 그렇게 확정적입니다. 믿음의 눈을 가진 사람에게도 그렇죠. 아브라함도 미래의 이상적인 도시를 향해 여행을 하고 있다는 식으로 말했죠. 소돔과 고모라처럼 멸망이 미래의 현실이라면 그의 선택에 따라 멸망에 처해질 수 있고 롯처럼 도피하여 생존하게 될 수 있죠.


운명을 개척하는 방법은 오늘날도 지구가 평평하다는 것과 같은 거짓말이 너무 많은데 그런 거짓을 분별하고 메시지를 조사해 보고 확신하게 되면 그에 따라 인간으로서 할 행동을 하면 됩니다. 그리하여 타의 혹은 자의에 의해 겪고 있는 힘들고 역한 조건들에서 영원히 벗어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 결과를 자신의 운명이 되게 할 수 있습니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짧은 수명의 모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