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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법칙전달자 May 23. 2023

사교를 제대로 즐기려면

사교를 제대로 즐기려면 


사교라면 사람을 실제 만나서 서로 보며 음료를 마시며 담화를 나누는 장면을 연상할지 모릅니다. 요즘은 전자기기가 일반화되다 보니 sns를 통해 교류할 수 있고 실제로 영상으로 회의를 하기도 하죠. 그리고 사실 책을 보는 것도 그 저자와 교류를 나누는 것이라 할 수도 있겠습니다. 이 글을 보는 분은 그 순간은 저와 교제를 나누는 것이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더구나 동영상을 통해 어떤 가수의 노래나 방송이나 강의를 듣는 것도 큰 의미에서 교류를 나누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친구를 사귀는 것이라 할 수도 있고 그런 것을 통해 실제로 지대한 영향을 받는다고 할 수 있습니다. 


원하는 가수의 원하는 노래들을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만큼 실컷 듣고 언제든지 전혀 부담 없이 퇴장시킬 수 있죠. 고맙다는 인사를 하지 않아도 돈을 주거나 대접을 해야 하는 부담을 전혀 느끼지도 않죠. 그 유명가수를 언제든지 호출하여 노래를 부르라고 하면 서슴지 않고 즉각 불러주죠. 생각할수록 분에 넘치는 복이죠. 참 좋은 세상입니다. 사람들은 실제인 인물과 대면 교제를 하던지 음성이나 영상으로 교제를 하든지 그들의 노래를 듣거나 연기나 춤을 보죠. 


외적으로 보이는 것은 최상으로 포장한 겉모습이고 실제는 안팎으로 여러 결함들이 있는 대상들이죠. 사람들은 직접이건 간접이건 즉 대면이건 비대면이건 쌍방이건 일방이건 주로 실제의 대상과 교류를 하죠. 


저도 몇몇 가수들의 노래를 거의 매일 반복해서 즐겨 듣고 어떤 노래들은 곡 자체는 취향에 맞지 않아도 가수에 대한 존경심 때문에 그냥 끝까지 듣는 경우도 있습니다. 


지극히 존경하지만 그 가수의 사생활은 실제 술이며 담배며 마약, 성적 문란, 입에는 욕설 가득임을 알게 돼도 여전히 애착과 존경이 유지될까요? 사실 그 가수에 대해 사랑하는 것은 전적으로 순수하게 음악적 영혼입니다. 그녀의 인격이나 사생활이 극단적으로 그 반대인 경우를 생각해보기는 해도 그저 가슴 아프고 애처롭게 느끼게 되는 정도이겠죠.  우리의 누이가 어째 그렇지? 그렇지만 별 실망이 되지 않습니다. 그저 음악적인 면만 추출해 즐기는 것이니까요. 사실은 전혀 실제의 그녀를 즐기는 것은 아니죠. 환상으로 만들어 낸 이미지를 즐기는 것입니다. 상상으로는 그녀가 주인공인 소설도 쓰고 영화도 만들죠. 그녀의 인격이나 사생활을 창출해 내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런 식으로 즐기는 것이라면 특정 대상일 필요가 없는 것입니다. 상상으로 만들어 내는 것이죠. 매우 구체적이고 리얼하게요. 모든 것을 자기 마음대로 만들 수 있죠. 많은 이상적인 요소들을 결합시켜서요. 인물뿐  아니라 스토리도요. 사실 돌이켜 보면 실제의 인물보다 상상으로 만들어 낸 인물들이 훨씬 많음을 알게 됩니다.  각각 다르지만 각각 이상적이고 완전하고 아름다운 개성들을 가진 존재들이죠. 그들과 교류하는 것이 실제의 불완전한 사람들과 대면해서 교제하는 것보다 덜 실제적으로 느껴지지 않습니다. 


실제 사람들을 대면한다 해도 그 사람의 모습과 소리가 뇌에 맺히는 것입니다. 상상으로 그렇게 하는 것과 다를 바 없습니다. 상상으로 하는 것이 훨씬 쾌적하죠. 그리고 인간들에게 자기만 볼 수 있는 영상이나 소리는 꿈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꿈이 아니라도 자기에게만 보이는 영상이 있게 할 수 있죠. 그런 영상들이 갑자기 생생하게 떠 오르는 경우들도 있고요. 보는 것은 눈으로 보는 것과 꿈처럼 뇌로 보는 것 두 가지가 있죠. 


가장 부담 없이 황홀하게 교제를 즐기는 방법입니다. 인간의 뇌가 그렇게 할 수 있도록 애초에 그렇게 설계 되어 있어 얼마든지 그렇게 활용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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