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학의 구분
저는 철학을 거짓의 다른 표현에 불과하다는 취지로 여러 글을 올렸습니다. 이는 꼭 사전적 정의에 의한 철학이 아니라 실제의 철학의 본질에 대한 것입니다. 수백 년 전까지 지금 인문학에 속하는 대부분의 학문이 그에 속해 있었다고 합니다. 과학이라는 개념도 정립되지 않았죠. 점차 자연과학을 필두로 학문의 개념이 정립되기 시작하였고 계속 분화되어 지금은 모든 학문을 다 공부하려면 한 과목에 1분밖에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는 말이 생길 정도죠.
좁은 의미로 과학은 자연과학을 의미하고 중추가 물리학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과학이라는 것이 권위가 높아지다 보니 인문과학, 사화과학과 같이 명칭이 전용되어 과학은 폭넓게 학문이라는 의미로도 쓰이게 되었습니다. 원래 과학은 물론 논리에 기초하고 관측으로 검증가능한, 즉 진위를 감성으로 확인할 수 있는 그런 대상에 국한되는데 인문학의 영역에 대해서도 그런 면에서 본질상 동일하므로 과학이라 하여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인문학 혹은 인문사회학의 중추는 언어학, 논리학, 심리학이라 할 수 있습니다. 오늘날은 철학도 인문학의 한 분야에 포함시키는데 철학은 정의하기에 따라 본질상의 성격이 학문에 포함될 수 없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영어나 외국이 표현에는 철학은 ics나 logy 같은 학문을 나타내는 어미가 없죠. philosophy를 동양에서 철학이라고 번역하는 바람에 학문인 것처럼 느껴질 뿐이죠. 자연과학에 수학을 포함시키면 수학과 물리 일관성 있게 표현하여 수리와 물리가 자연과학의 중추학문이고 언어, 심리, 논리를 합하여 모든 학문의 기초인 이 다섯 가지를 저는 오리 (五理 : 어리 논리 심리 수리 물리)라 하여 보급해 왔습니다. - 어리와 수리는 언어학과 수학에 대해 표현상의 일관성을 둔 것입니다.
학문은 인간의 순수한 지적 호기심이 그 발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인간의 오성 혹은 지성을 사용하는 것으로 이 영역에 대해서는 인간이 연구를 통해 진리를 밝혀 낼 수 있으므로 창조주가 알려줄 필요가 없는 영역이죠, 앞으로도 이 영역의 무한한 보고에서 인간은 계속 보배와 같은 진리를 발견해 낼 것이고 그것으로 문화와 문명을 계속 풍성하고 질 높게 발전시켜 나갈 것입니다.
그런데 철학은 정말 신이 존재하는가? 전통적으로 규정되어 있는 도덕 표준이라는 것이 과연 가치가 있는 것인가? 눈앞에 보이는 사물들이 정말로 존재하는 것인가? 아무튼 뭐든지 일단 의심하고 보는 것이 철학이죠. 그렇지 않을 수도 있지 않은가 하고 일단 부정적으로 혹은 회의적인 입장에서 시작하는 것이 철학이죠. 그러니 근거 없이 무에서 시작한 것이 철학입니다. 그러한 성격의 사고의 본질이 근래에서야 밝혀졌지만 철학은 명백란 진리에 대해서도 론으로 규정해 버리죠. 유신론, 불가지론, 창조론, 유심론, 관념론 등등 물론 그 내용은 불가지법칙, 유심법칙, 관념법칙 등과 성격이 다르지만 더구나 창조나 신의 존재 같은 론이 될 수 없는 성격의 것이기도 한데 론으로 바꾸어 진리를 모호하게 하는 역할을 해왔죠.
그런 철학에서 발전한 것이... 론뿐 아니라 종교교리이죠. 또한 소위... 주의라고 하는 이념들이죠.
유아독존론과 같은 극단적인 주장도 철학적 방식의 사고로는 증명도 부정도 할 수 없죠. 가부를 판단할 수 없고 당연히 진리를 산출할 수 없고 물론 실용적 가치도 전혀 없는 것들이죠. 이기일원론이 맞는지 이원론이 맞는지 따위가 도무지 실용적인 가치가 없어 몰라도 그만인 것이죠. 지식도 아닌 것이 지식인 양 가장을 해서 알면 더 혼란스러운 것이 철학인 것입니다. 종교의 영역이나 이념의 영역처럼 극단적인 분열상을 만들어 전쟁이나 일으키게 되는 원인이 되게 한 것이 그러한 철학이죠. 학문은 절대적으로 그렇지 않죠. 같은 수학문제를 서로 답을 달리하여 a수학지역, b수학지역으로 나누어 싸우는 그런 일은 있을 수 없죠.
제가 사상학(思想學)이라고 하는 분야도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저는 인간의식에 대한 지식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여 그 점에 대한 법칙들을 소개해왔는데 그것은 일종의 심리학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간간히 사고학(思考學)에 해당되는 내용도 소개하곤 하는데 이는 논리학보다 더 크고 본질적인 것이라 하겠습니다. 생각의 내용이 사상이고 생각의 방식이 사고이죠. 저는 단지 그런 점들에 대한 확립된 진리를 전하고 있을 뿐이죠, 물론 명칭은 그것이 더 적합하다고 하여 편의상 임시로 그렇게 정한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을 표현하는 방법에 있어서는 제 개인의 개성이 반영되어 있읉텐데 그것은 당연하죠.
철학은 거짓의 근원입니다. 진리는 그 안에 있을 수 없습니다. 진리인 사상은 그 성격에 따른 적합한 명칭의 학문에 분류되는 것이 당연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