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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사상학

과도에서 추리한 것

by 법칙전달자

과도에서 추리한 것


한 가지 색, 한 가지 재질로 되어 있는 과도가 있습니다. 구조도 손잡이, 칼날, 칼등 단순하죠. 볼펜은 이에 비해 상당히 복잡하죠. 금속과 플라스틱 잉크 등 재질도 다르고 색도 다르고 구조뿐 아니라 기술적인 구조도 가미되어 있죠. 보턴을 누르면 심이 나왔다 들어갔다 하는 것입니다. 여러 색의 심으로 되어 있는 볼펜도 있죠.


과도를 만드는 공장이 있을 것입니다. 과도를 만드는 기계가 있을 텐데 그 기계는 하나 이상일 수 있고 과도 만드는 기계는 과도 자체보다 훨씬 복잡하고 기술도 집약된 것일 수 있죠. 그렇다면 그 기계 만드는 공장과 기계 그리고 관련시스템도 있을 것이고 각 재질이나 부품의 규격이나 성능을 규정하는 기준에 맞추는 그런 간접적인 시스템도 있을 것입니다. 이렇게 계속 확장해 가면 과도 하나 만드는데 전 산업계가 관련되어 있을 수 있죠. 볼펜과 과도는 외견상 관련 없어 보여도 이런 식으로 추적해 가면 관련된 공통적인 기관들도 있을 것입니다.


과도와 심해어, 밤안개, 인간의 손톱, 모기는 서로 전혀 관련이 없을까요? 겸손과 돌, 평화와 톱은 전혀 상관이 없을까요?


외견상 인간의 신장과 손톱은 관련 없어 보이지만 신장이 제거된 사람의 손톱은 더 자리지 못하고 펜치 같은 것으로 강제로 손톱을 빼버린다면 사실 몸전체가 충격을 받습니다. 그리고 신장이 움직이면 그 1m 이내에서 반드시 손톱이 따라다니죠. 물리적인 연속체이기도 합니다.


인간들 사이의 친인척관계도 그렇습니다. 거리에서 우연히 만나게 되는 먼 나라의 이방인은 촌수로 500촌 정도 된다고 하더라도 누군가와 결혼으로 맺어지면 0촌이 되는 것이고 500촌 사이의 사람들이 외사촌과 같이 되는 것이죠. 또 그들끼리도 그런 관계임을 감안하면 외 20촌인 경우도 외외 6촌으로 좁혀질 수 있고 그렇다면 전 세계 있는 모든 사람은 외외외 30촌 이내에 있을 수 있습니다. 아마도 대부분의 사람은 8촌 이내가 될 수 있습니다. 모두가 친인척이죠.


영적으로는 사상이 같아서 서로 형제자매가 된다면 어느 누구와도 2촌으로 촌수가 급격히 줄어들고 영은 피보다 강하다는 원칙에 따라 친형제보다 더 가까운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더구나 타인을 다른 껍질을 쓴 자신으로 보면 0촌이 되는 것이죠.


모든 만물을 사실 많은 단계를 거치지 않고 그 유연관계를 밝힐 수 있는 그렇게 얽혀 있는 관계라 상관없다고 무관심하고 배척하는 태도는 이러한 원리와 상충되는 것으로 불행하게 되는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반면에 이런 유연관계에서 제거되어야 될 것들이 있죠. 일차적으로는 배설물, 쓰레기, 폐기물, 오예물, 독극물 같은 것들이죠. 과도 같은 것은 그 전체가 바로 그리고 쉽게 재활용될 수 있어 이상에 해당되지 않을 수 있죠. 그러나 볼펜이라면 소각해체의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배설물이나 폐기물은 신속히 분해되어 다른 용도로 사용해야 그것으로부터 해를 입지 않습니다. 방사능과 관련된 폐기물도 처치곤란입니다.


인간 사회에도 우선 모든 종교와 정치와 관련된 것들이 그렇습니다. 그것들은 독성이데올로기와 관련되어 있죠. 그것은 소중히 여겨야 할 그런 것들이 결코 아닙니다. 국경선, 무기, 군인, 정치인, 종교인들은 존재하지 말아야 할 대상들이죠. 유기적인 체계에서 제거되어야 할 것들입니다. 물론 성서의 핵심사상입니다. 분열상을 보이는 것은 하나법칙을 거스리며 창조법칙을 거스르는 것이죠. 인간 몸이라면 병원균처럼 질병과 죽음의 원인이 되는 것이죠.


세상에는 무관해 보이지만 밀접하고 필연관계가 있는 소중한 것들이 있습니다. 밤안개가 흐르는 신비한 분위기 가운데 바다와 숲이 인접해 있는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며 음악을 듣고 있다면 그런 행복을 누리는데 관련된 외적 내적인 것은 헤아릴 수 없이 많습니다. 단지 음악 하나만 생각해도 그 음악 자체와 그것을 듣는 것이 가능하게 하는 물리적 기술적 시스템의 그 어머어마한 구조가 있는 것입니다. 세계 전체가 관련되어 있을 수 있죠. 이를 통해 행복을 누리는 인간의 의식세계의 복잡성 또한 형언할 수 없는 것입니다.


인간은 신성으로 주어진 신비한 체계 속에 행복을 누리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에 반하는 그것을 거슬러 존재하는 가증스러운 것들을 혐오하는 그런 인식도 반드시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선을 사랑하고 악을 미워하라는 것이 창조주의 기본적인 요구사항이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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