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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법칙전달자 Jun 07. 2023

어림도 없지만

어림도 없지만 


대장금이라는 드라마가 있었죠. 남자 주인공은 일관되게 순수하고 헌신적인 사랑을 장금에게 나타내죠. 장금도 물론 그러한데 그들 간에 신체적인 접촉도 있지만 전적으로 순수한 것으로 묘사되죠. 다른 남자 주인공과 껴안는다든지 반가워서 장금이가 먼저 두 손을 부여잡는 장면 등이 모두가 순수한 인간애의 표현으로 일관되게 묘사되죠. 소위 엉큼은 전혀 깃들지 않는 그런 것이었죠. 사회에서의 남녀 간의 의식 상태의 이상적인 모습이고 극작가의 머릿속에 들어 있는 것이기도 하죠. 감독 및 연출자 그리고 배우들도 이러한 극작가의 생각이 성공적으로 반영되게 각자의 역할, 캐릭터의 표현들을 잘하였죠. 명작이라 할 수 있습니다. 다른 면으로 나타나 있는 작가의 가치관도 엿볼 수 있죠. 


중학교1학년 때 밴허를 보았을 때 다른 무엇보다도 여자주인공의 캐릭터의 묘사가 충격적일 정도로 인상적이어서 주변에서 누가 이상형이 어떤 사람이냐고 물으면 그녀를 언급했던 것이 기억납니다. 쾨이 강의 다리에서 나오는 행진곡을 최근 듣게 되었는데 모처럼 첫 귀에 꽂히는 그런 음악이었죠. 영화도 오래전에 본 것 같고 요약된 것을 최근에 유튜브에서 보긴 했는데 영국군 포로의 인격의 면면을 다루는 것인데 물론 현실에서는 있기 불가능한 것이죠. 어떻게 그런 특별한 캐릭터를 창출하여 그것을 영화화하기까지 했는지 감탄스럽습니다. 작가의 이상적인 인간상의 단편들을 반영하고 있죠. https://www.youtube.com/watch?v=6rjMyAkF828

그 행진곡에 나오는 포로들의 행진도 그 차림세를 비롯하여 매우 인상적이죠. 아무래도 외모는 백인이 더 이상적이고 우월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일종의 편견이 들기도 하고요. 


돈이나 성에 오염되거나 병들지 않는 순수하고 이상적인 인간성은 현실에서는 어림도 없다고 생각됩니다. 작가나 감독, 연출자 배우들도 실제로는 극 중 모습과는 큰 갭이 있을 수 있겠죠. 


그러나 인간이 그리는 이상적인 인간상은 역력히 드러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요즘 인간들은 어떻게 보면 아주 더럽게 추악하게 돈이나 성에 연루되어 있죠. 전혀 그렇지 않은 사람을 오히려 보기 힘든데 영화나 드라마에서는 바로 그런 순수하고 이상적인 인간상이 그려지고 있어 희망을 보기도 합니다. 어떤 인간이 왜 죽어야 마땅하고 어떤 사람들은 그에게 죽음이 부당한 것인지 차별적으로 느껴지기도 하죠. 


그런데 사실은 그 정도의 인격은 기본적으로 갖춘 사람들도 많다는 것을 발견하게 되기도 합니다. 전글에 소개한 "사람들로 된 선물"에 해당되는 사람들이죠. 사실 그들이 일차적으로 남자들에 해당되는 것 같은데 그에 상응하는 인격을 갖춘 여자들이 더 많은 것 같습니다. 


교육이 실패한 이 세상에서는 어림도 없는 캐릭터들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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