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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사상학

그렇게 하는 이유

by 법칙전달자

그렇게 하는 이유


오래전에 매우 부유한 한 노인이 있었습니다. 그는 남루하다고 할 정도로 매우 검소하고 소박한 차림이었고 차도 꼭 필요한 경우에 중고 티코를 타고 다니는 정도였습니다.


그래서 그 노인에게 그 이유를 물어보니 그는 자신의 부 때문에 자신에게 접근해 오는 그런 접촉이 싫어서 그러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런 사람과 가까이 지내면 콩고물이라도 떨어질 수 있다는 이기적인 기대로 자신에게 보이는 호의가 그로서는 달갑지 않았던 것이죠.


보통의 사람에게 부가 주는 좋은 인상은 무시할 수 없죠. 거의 본능적으로 호감을 느끼는 정도이니까요.

한 여자는 나는 그 사람이 있어 보이길래 접근했는데 알고 봤더니 그게 아니었다면서 오히려 경멸적인 말을 하는 것을 들은 적도 있습니다.


대개는 부나 미모 혹은 좋은 학벌이나 높은 지위를 갖춘 사람은 그것을 알아봐 달라는 식으로 그 점을 전시하거나 부각하려 하죠. 자신만만한 태도를 갖는 경우가 많은 것입니다.


사람은 어떤 기준으로 3등급으로 나뉜다고 합니다. 세 번째 등급의 사람들은 물건이나 장소에 주된 관심이 있어 대화가 주로 자신이 산 물건, 차, 집, 먹어본 음식, 여행한 장소 등이죠. 그런 것을 sns에 올리기 바쁘죠,

두 번째 부류의 사람은 사람에게 주된 관심이 있는 사람들입니다. 침을 튀겨 가며 누구는 어떻고 하면서 일거수일투족에 대해 자세히 묘사하며 사람평가 하기를 좋아하죠.


그리고 사상적 이야기, 영적인 것에 주된 관심을 가진 사람들이 있죠.


그 사람의 성향, 지향성이 이미 한쪽으로 굳어져 있는 사람들은 거의 돌이키기가 힘들죠. 어떤 사람들에게 사상적인 얘기를 하려 하면 바로 좁니다. 못 알아듣겠거든요. 그러다가 이제 뭐 먹으로 가자라고 하면 그제야 눈이 번쩍 뜨이고 화색이 돌죠.


게다가 영적인 얘기를 하는 사람을 감당치 못하는 사람들이 태반입니다. 그 사람 참 답답하고 짜증 난다고 하는 것이죠. 심지어 나는 저런 사람이 제일 싫다고 하는 것입니다. 반면에 영적인 사람은 물질적인 이야기에 대해 전혀 관심이 없어 외면하게 되는 것입니다. 두 부류의 사람들은 결코 친구가 될 수 없습니다.


영적인 예기는 물질적인 성향에 대해 공격적이 되는 것이 당연합니다. 공존될 수는 없습니다. 사람의 성향이 육적 혹은 물질적이 되어야 통제하기가 쉽죠. 매스컴에도 물질에 대한 광고로 가득 차 있는 것입니다. 그것을 소유하면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할 것 같은 그런 광고들이 쏟아지죠.


예수가 영적인 얘기를 하자 사람들 특히 권력자들은 견딜 수 없었습니다. 결국 죽였죠.


영적인 사람은 영적인 사람을 볼 수 있죠. 육적인 사람도 서로를 금방 알아보고 쉽게 친구가 될 수 있습니다.

자신이 지닌 부나 미모, 학벌, 지위 등으로 과시하려는 기색이 있는 사람은 한눈에 경멸되고 외면되죠. 꼭 역차별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자연스럽게 그렇게 되는데 영적인 사람들은 그러한 것들을 쓰레기처럼 느끼기 때문입니다 그것 자체보다 그러한 것들을 다른 것 즉 영적인 것보다 가치 있게 여기는 그런 가치관을 그렇게 느끼는 것이죠.


반면에 가끔은 파리하리만큼 맑은 영혼의 소유자를 보기도 합니다. 그러한 사람들끼리는 자신의 생명까지 내어주는 그런 깊은 사랑을 나누는 동료로서 본연의 인간관계를 통한 진정한 교류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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