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리와 관련해서
추리와 관련해서
전철 안에서 두 여자의 대화 중에 "그 사람 겉으로는 멀쩡하고 정상적인데"라고 하는 말을 들었습니다. 그럼 보지 않고도 그 사람은 눈이 두 개이고 머리는 목 위에 있을 것이고 밥을 안 먹으면 배가 고플 것이고 하루에 적어도 한 번은 화장실에 갈 것이고 와 같은 100% 확실한 판단들을 할 수 있죠. 또 그 여자 라고 하지 않은 것으로 봐서 남자라는 것을 알 수 있고 '겉으로는'이라는 표현을 통해 무슨 사건에 연루되어 있음도 짐작할 수 있죠. 필연적으로 그렇거나 개연성이 매우 높은 판단을 무한히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여기서 추리한 판단까지 포함하는 광의로 사용합니다.
볼펜은 1도, 2도, 3도 아니고 사과도 배도 하니고 소나타도 리무진도 아니지요. 소위 모순율이라는 것에 근거해 추리한 판단이죠. 모순율이란 A는 A가 아난 것이 아니라는 판단은 무조건 옳다는 것이죠. 볼펜은 볼펜이 아닌 것이 아닌데 과일은 폴펜이 아니고 사과는 과일이므로 볼펜이 사과가 아니라는 무의식적 차원의 추리와 판단이죠.
이상의 추리들은 그 결과가 절대적으로 참인 것이고 그런 판단을 무한히 할 수 있으나 시간낭비이죠. 의미가 없다는 것입니다.
추리의 종류에도 여러 가지가 있는데 지능학이라는 학문도 없고 그면에서의 발전이 미미하므로 관련 용어도 분화되어 있지 않습니다. 단 하나 유비추리를 의미하는 유추라는 용어는 하나 있죠.
유추능력을 묻는 문제는 A:B=C:? 과 같이 표현되죠. 예를 들어 할머니와 할아버지와 같은 관계인 것은 여자와 무엇이냐고 묻는 문제가 그것이죠. 관계에서의 유사성 혹은 동일성을 발견하여 적용하여 새로운 판단을 하는 것을 유비추리라고 하죠.
사도 바울도 그러한 추리법을 사용하여 집마다 지은이가 있으니 만물을 지은이는 하느님이라고 하였죠. 집지은이 : 사람 =만물의 창조자 : 하느님인 것이죠.
타인괴 추리하는데 는 두 가지 목적이 있는데 하나는 일방적으로 새로운 교훈을 추기 위한 것이고 하나는 사로 다른 생각을 가진 두 사람이 상호 생각의 교류를 통해 새로운 판단에 이르게 되는 것이죠.
예수는 착한 사마리아 사람의 비유에서 곤경에 빠진 유대인을 동족인 레위인과 제사장은 모른 채 하고 지나갔는데 원수처럼 지내는 사마리아인이 곤경에서 구해준 비유를 든 후 누가 이 유대인의 이웃이냐고 묻자 제자들은 사마리아인이라고 대답했죠. 이웃에게 친절을 나타내야 한다는 원칙이 있을 때 지연이나 혈연을 기반으로 하는 이웃이 아니라는 인식과 그들이 어떻게 진정한 이웃이 될 수 있는지에 대한 교훈을 준 것인데 그러한 결론에 이르는 추리는 예수기 비유를 들고 질문을 하는 와중에 제자들의 머릿속에서 이루어진 것이죠.
사도들 시대에 그 당시 가장 존경을 받는 대학자 가말리엘이 있었습니다. 유대인들은 종교나 정치의 수뇌들에게 부추김을 받아 사도들의 전파활동을 극렬히 박해하고 다녔습니다. 그들은 가말리엘에게 이 사람들은 율법을 거스리는 사상으로 백성들을 미혹하여 사화를 혼란에 빠트리고 있다고 하였죠, 애써 얻은 사회의 평화와 질서를 무너트려 큰 해가 될 것이니 뿌리 뽑아야 한다고 했죠. 그 당시 유대인들은 대부분 유대교인들이었습니다.
가말리엘은 그들과 함께 다음과 같이 추리하였습니다. 만약 그들의 활동이 실제로 참하느님의 명령으로 이루지는 것이라면 당신들이 하느님을 거스리는 것이고 그럴지 않고 임의로 그렇게 하는 것이라면 스스로 무너질 것이라고 하면서 그 당시 자칭 메시아라고 하면서 사람들을 미혹하여 따르게 하다가 파멸에 이른 두 가지 사례를 예로 들었죠. 그러므로 그들을 박해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었죠. 무리들은 박해를 중단하였고 사도들은 일시적으로 자유롭게 전파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사람은 추리라는 정신적 활동을 하게 되어 있습니다. 무의미한 추리나 잘못된 추리 혹은 실용적인 가치가 없는 추리들도 많이 있죠. 그러나 어떤 추리들은 자신을 크게 이롭게 변화시킬 수 있는 그런 추리가 있습니다. 타인의 행동방식이나 사회활동의 흐름을 크게 바꾸는 그런 추리가 있죠.
그러므로 추리와 관련된 올바른 방법, 원리와 원칙들, 관련법칙들에 대한 지식을 얻을 필요가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