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질이란?
현상과 대비되는 말이죠. 예를 들면 장기의 마(馬)라는 기물은 나무나 프리스틱으로 만들어져 있죠. 馬라는 글자가 흘림체와 정자로 각각 쓰여 있고 붉고 푸른 글씨로 되어 있죠. 체스의 knight는 말머리를 한 모습으로 세워져 있죠. 현상적인 것들이죠. 그런데 장기의 말과 한 가지만 제외하면 본질은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동하는 방법(2,1로 감, 날일자의 대각방향)은 같은데 장기에서는 바로 옆에 다른 말이 있으면 목표지점으로 갈 수 없죠. 이를 멱이라고 한다고 합니다. 체스에는 이 멱이 없습니다. 장기에서 멱만 없다면 장기에서의 馬는 체스에서의 knight와 정확히 본질이 같죠.. 2,1로 감(?)이 본질이죠.
장기의 차와 체스의 룩은 정확히 본질이 같죠. 이 본질이란 말이 놓여 있지 않은 칸까지는 직진으로 몇 칸이든 갈 수 있다는 것이고 갈 수 있는 위치에 상대말이 있다면 잡을 수 있다는 것이죠. 본질은 정확히 동일한데 현상은 판이하게 다르죠. 물론 운영은 본질에 따라 합니다. 현상은 말의 움직임과는 전혀 상관없죠. 그리고 현상에 본질이 반영되어 있는 경우가 있긴 해도 그 본질이 항상 알기 쉽게 나타나 있는 것은 아니죠. 우주인이 와서 차나 룩의 말을 보았을 때 아마 그 명칭의 의미를 안다면 그 말의 움직이는 방법을 추정은 할 수 있겠지만 기대하기 어렵고 그 본질은 인간의 머릿속에 있는 것이죠. 그리고 항상 본질이 먼저이죠. 장기 규칙이 있은 다음에야 장기판과 알이 나올 수 있죠.
장기판은 교차점에 말을 두고 체스는 칸에 말을 두죠, 현상적인 것이죠. 장기는 10*9의 90개의 교차점을 사용하고 체스는 8*8의 64칸을 사용하죠. 본질에 관한 것이죠. 수치가 그러하다면 칸이건 교차점이건 상관이 없죠. 본질은 변하지 않고 영원하죠. 앞으로 장기라는 게임기물은 영원히 없어질 수 있죠. 그러나 한 칸씩 움직이는 말(졸 혹은 폰)이라는 것과 같은 개념은 언제든지 살아 있어 이를 사용한 장기 게임을 필요하면 얼마든지 만들 수 있죠. 자동차 같은 그런 원시적인 교통기관이라는 것은 어느 시점 이후로 영원히 제작되지 않을 수 있죠. 그러나 그 원리나 구조 같은 것은 항상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여서 그에 따라 언제든 자동차를 만들 수 있는 것이죠. 수천 년 전의 것이라도 오늘날 그 본질을 알기에 현상적으로 그대로 재현하는 것들도 많죠. 관람용이나 교육용으로요.
돈이나 물질적인 것은 현상적인 것이죠. 지역마다 그 모양이 다르고 같은 지역이라도 그 돈의 모양이나 가치가 달라지요. 돈으로서의 본질은 같죠.
사람도 이 덧없이 변하는 것을 우선적으로 추구하는 사람은 그 존재자체가 잠시 있었다가 없어지는 식으로 변할 수 있죠. 그러나 가치 있는 본질을 추구하는 사람은 영원히 존재할 수 있습니다. 현상을 계속 질 높게 발전시키면서요.
현상을 보고 그 본질이나 본질적인 가치를 정확히 파악하는 능력이란 아무나 쉽게 갖출 수 있는 것은 아닌 부러운 능력이죠.
자랑은 부덕이긴 하나 자랑하려면 통찰력이 있는 것과 하느님을 아는 것을 자랑하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본질을 간파하는 통찰력은 중요하죠. 그것이 있어야 보이지 않는 하느님의 존재와 특성을 알 수 있기도 하기 때문이죠. 다른 것들에 대해서도 자랑할 만큼 그 가치들을 캐치해 낼 수 있는 것이니까요.
그러한 통찰력은 기도로 더해질 수 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