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사상학

자유로운 것 같지만

by 법칙전달자

자유로운 것 같지만


상대의 자유를 제한한다면 제일 쉬운 것은 행동의 자유입니다. 가둬두면 되니까요. 그다음으로는 말의 자유이죠. 극단적인 경우 재갈을 물리는 방법이 있죠. 성대를 없애든지.. 생각의 자유는 제일 제한하기 힘들죠. 너 그런 생각하면 절대 안 되라고 위협할 수는 있죠. 만지거나 보거나 들을 수 없으니 실제로는 방법이 거의 없죠.


사람들은 생각만큼은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떠오르는 생각이 아니라 하는 생각 혹은 해야 할 생각인 경우 성격이 달라지죠.


사실 사람들은 생각하는 방법을 배운 적이 없습니다. 논리학에서 다루긴 해도 사람들이 생각하는 방법과 관련된 원칙을 분명히 인식하고 실제로 그것을 적용하는 경우는 극히 드문 것 같습니다.


사람들이 생각의 자유라고 하는 것에는 크게 두 가지가 있습니다. 평화에 빗대어 생각해 본다면 평화에도 동산 위에서의 풍요로운 평화가 있고 사막 위에서의 삭막한 평화가 있죠. 모래만 보이는 뜨거운 사막에서와 같은 평화이죠. 너 평화 좋아하지? 진짜 평화로운 곳으로 보내줄 테니 가기서 살아봐 하면서 그런 곳으로 보낸다면 거기서 얼마나 버틸 수 있을까요? 평화롭다고 할 수는 있겠지만 결코 진정한 평화는 아니죠. 평화도 죽음에 이르는 그러한 것이 있는 것이죠.


사람들은 생각의 자유라는 것을 이용하여 그 결과를 산출해 내긴 하는데 실상은 어떤 분야의 전문가 혹은 권위자라 하더라도 분야에 따라 생각이 엇갈리죠. 토론회 같은 데서 보면 제 생각은 좀 다른데요, 하고는 의견을 피력하죠. 제 생각이라고 하는 것은 맞는 표현이죠. 그런데 그것은 진리로 확립되지는 않았다는 것을 의미하며 사견(私見)은 사견(邪見)이라는 원칙도 거스르는 것이죠. 왜 그런 식의 본질상 거짓을 말하는 것입니까? 하지 말아야죠.


어떤 분야에서 권위자가 숙고 끝에 최종결과를 발표했다 하더라도 시간이 지나면 일부를 개정하거나 전체를 개편하는 일이 허다하죠. 인간이 산출한 어떤 생각은 99% 가 참이라도 100가지 필수부품 중에 하나가 없어서 탈 수 없는 그런 자동차와 같이 없느니만 못한 것입니다. 즉 그 생각을 믿고 현실에 적용하는 일을 할 수 없는 것입니다. 그렇게 하면 문제가 생길 것이 뻔하니까요.


그런데 실용적인 결과를 실제로 산출하여 많은 사람들을 유익하게 하는 그러한 생각들도 있는데 그것은 기존에 이미 확립된 법칙과 원리에 근거해서 생각을 하기 때문입니다. 추리방법도 정확하죠. 그래서 컴퓨터를 만들어 내고 휴대폰을 만들어 내는 것이죠.


그런데 사견을 낼 수밖에 없는 그런 영역에서는 추리의 근거가 되는 확립된 기초 즉 진리가 없습니다. 허공에 집을 지으려고 하는 그런 무모한 시도를 하게 되는 것이죠.


인간이 그 기초를 확립할 수 없는 그런 영역인 것이죠. 아무리 생각해 봐야 쓸데없는 것만 살출할 수밖에 없는 그런 영역이죠.


차라리 소설과 같이 꾸며낸 이야기를 상상하는 것은 다른 문제입니다


인간이 뭔가 다른 사람이나 자신이 따르고 적용해야 할 그러한 사상적 결과물을 산출해야 하는 그런 영역에서 그 자유라는 것은 사막 위에서의 평화와 같은 그런 것이라 해로울 뿐입니다. 죽음에 이르게 하는 것일 뿐이죠.


인간은 자신은 적어도 생각은 자유롭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실제로는 동산에서의 풍요로운 평화처럼 그런 생산적이고 행복한 결과를 산출하는 그런 자유가 아니라는 점을 알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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