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립이 주는 자유
징집을 한다든지 징집에 응하는 것 모두 자연법칙을 범하는 것입니다. 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 하느님의 것은 하느님에게"라는 원칙에도 벗어나는 것이죠. 가이사는 인간에 대해서 생명은커녕 머리카락 하나도 만들어 준 바 없습니다. 성서적으로 가이사 즉 정부나 국가에게 해야 하는 것은 호적을 등록하고 세금을 내는 것이죠. 즉 국가란 세금을 내고 호적을 등록하는 대상일 뿐이라는 것입니다. 목숨 바쳐 충성해야 하는 대상은 전혀 아닌 것이죠. 가끔 정당한 부역을 요구하는 경우에 응할 필요가 있지만 요즘은 세금으로 일원화되어 있죠. 물품으로 내는 것도 없어졌죠.
그리고 창조의 법에 순응하는 사람들의 국적은 하늘 왕국이죠. 실제적인 정부이고 구체적인 마련들로 그 통치는 행사되고 있습니다. 모든 세속국가에 대해서는 엄정중립을 지켜야 하고 그 세속 군대 중 하나에 입대해서도 안되죠. 징집을 거부하는 이유는 그것이 창조법칙을 범하는 것이고 국가의 것이 전혀 아닌 생명을 바쳐야 하는 경우가 있어서라기보다 중립을 지킨다는 입장이 우선 이어서이죠. 원수도 사랑하라고 했는데 국적이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아무런 이해관계나 감정문제가 없는 상대를 살상해야 하는 가능성을 피하기 위해서도 아닙니다. 징집제도에 반대한다는 뜻에서도 아닙니다. 가장 우선이 되는 것은 모든 세속의 정파에 대해 엄정중립을 지킨다는 입장이 가장 크죠. 그것 때문에 현 생명을 상실한다 해도 중립을 고수하는 것이죠.
그래야 그런 면에서도 양심의 자유함을 누릴 수 있죠. 요즘 사람들은 양심기능이 무뎌졌거나 화인 맞아서 무감각해졌죠. 민감한 양심, 선한 양심을 유지하는 것은 진정한 자유를 누리는데 필수입니다.
일부 어떤 면으로 민감한 여자들이 직장 상사의 어떤 암시적인 말이나 눈빛만으로도 성희롱에 해당된다고 항의하죠. 남자들도 술자리 같은 데서 순수하지 못한 손놀림을 하다가 정식으로 고발되어 불명예를 겪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런데 그냥 이해해 주고 넘어갈 수 있는 그런 일상적인 경우가 될 수 있는데도 재수가 없어 까다로운 상대에게 잘못 걸렸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그런 행동을 하기 이전에 순간적으로라도 불순한 충동을 가졌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마음속에 한 번 터지 해 봐야겠다는 충동이 생긴 것만으로도 끔찍하게 여겨야죠. 나는 왜 이런 쓰레기 같은 인간인가 하고 심한 양심의 가책을 느껴야 정상적인 것이죠.
그런데 그 이상의 도를 훨씬 넘는 파렴치한 행동을 하고 옥살이를 해도 그런 죄책감을 갖지 않는 경우도 많은 것 같습니다. 자살하는 고위 공직자들도 그것이 드러난 불명에 때문에 감당치 못하여 그런 것 같고 그런 행위를 하기 이전에 그런 욕망이 생기게 한 자신의 의식 상태에 대해 몹시 부끄러워 한 그런 의식 수준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이는 경우는 더 적을지라도 여성 쪽에도 본질상 마찬가지입니다. 성서에서도 이집트의 고위장군인 보디발의 아내가 요셉에게 관계를 갖자고 반복적으로 요구하였고 관철되지 않자 앙심을 품고 자신을 겁탈하였다고 고발하여 그를 옥살이를 시켰죠. 자신에게 그런 욕망이 생긴 것에 대해 화가 난 것이 아니라 그 죄의 욕망대로 되지 않은 것에 대해 상대에게 화를 낸 것이죠.
성적인 면으로 뿐 아니라 경제적으로도 그러합니다. 욕심이 과다하거나 곤경에 처한 경우 부정적인 방법으로 타인의 돈을 편취할 생각을 하는 것이고 그런 생각을 하는 것에는 별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죠. 뜻대로 되지 않거나 그것으로 벌을 받을 경우 유감을 느끼는 정도이죠.
다 노예적인 의식을 가지고 있는 것입니다. 영혼이 악에게 지배되어 있는 상태이죠.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러움이 없다고 하는 데 창조주 보시기에 모든 면에서 자신의 양심을 드러내어 점도 티도 없는 그런 사람만이 진정한 자유를 누릴 수 있는 것입니다. 죽음의 위협 같은 것에 두려움을 느낀 나머지 목숨의 연장이나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해 중립을 타협한다든지 가져서는 안 되는 증오로 그 대상이 잘 되면 배가 아프고 재앙을 당하면 흐뭇하게 느낀다든지 성이나 돈에 대해 합당치 않는 욕구나 생각이 잠시라도 떠오르는 의식 상태에서 아작 자유롭지 않다면 그는 이점에 있어 더 자기 징계를 할 필요가 있는 것입니다.
현재는 인간이 누리는 자유가 여러 면에서 불완전하고 제한적일 수밖에 없지만 그래도 인간으로서의 진정한 자유를 누리려면 이상의 개념이 꼭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