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에 관한 것은?
참, 진리란 물론 인간이 임의로 정하는 것이 아니죠. 인간의 생각은 지극히 제멋대로입니다. 그러나 통제할 수는 있습니다. 영적인 진리는 이미 창조주에 의해 규정되어 전달되는 것으로 인간에게는 선택의 여지가 없습니다. 그것을 선택할 수 있는 자유는 없습니다. 물론 물리적으로 그렇게 할 수는 있지만 영적 도덕적 자유는 없습니다. 물리적이라 함은 코를 쥐어 막아 숨을 쉬지 않거나 불이나 낭떠러지로 뛰어드는 신체적인 힘은 있고 또 그런 선택을 할 수 있지만 선택이나 자유는 살아 있다는 전제하에서만 의미가 있는 것이죠.
그런데 진리에는 지적 진리와 선이라 할 수 있는 도덕적 진리가 있다고 할 때 이 또한 인간이 선택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결정적인 것이죠. 사람들은 과학적인 참 즉 오성적 진리에 있어서는 인간이 밝혀낸 것을 따를 수밖에 없다는 것을 인정합니다. 중력이라는 것을 이해는 못해도 달과 태양의 중력 때문에 밀물과 썰물 그리고 조석 간만의 차이가 생긴다고 하면 이해 못 해도 받아들여야죠. 그렇듯이 창조주에 의해 일방적으로 규정된 것을 받아들여야 하는 것이죠.
그러나 선악에 대해서는 임의적 가치관이 대세입니다. 국가적으로도 그렇죠. 간통이나 동성애 등에 대한 법적 도덕적 기준들이 다른 것입니다. 심지어 개인적으로도 차이가 있죠. 그런데 도덕 혹은 선악의 기준이란 법칙처럼 자연에 내재된 것으로 그런 식으로 하는 것은 법칙을 거스르는 것으로 불행이나 파멸의 원인이 되는 것이죠. 임의로 할 수 있지만 결과는 죽음인 것이죠.
그런데 미에 대한 것은 어떠합니까? 진선미에서의 미, 칸트의 판단력 비판에서 다루는 미에 대해서는요? 그것은 진이나 선처럼 절대적인 것인가요? 아니면 상대적이고 주관적이고 취향적인 것입니까? 그리고 이를 아는 것이 그렇게 중요한 것일까요? 아니면 단지 지적 취향과 관련된 사변적 형이상학적인 것에 불과한 것일까요? 그건 저도 잘 모릅니다. 그러나 관련해서 확실히 말할 수 있는 것은 있습니다.
우선 우리가 총체적으로 미라고 느끼는 것, 예술적인 가치나 그 아름다움에 관련된 것을 다룰 때 인공적인 것과 자연적인 것 아니 창조주의 피조물에 관한 것이 있죠.
인공적인 것은 예를 들면 그것이 모종의 예술적인 가치가 있다고 느껴 작곡가는 곡을 만듭니다. 화가는 그림을 그리죠. 작가는 시나리오를 씁니다. 가수나 배우들이 이를 연출하죠. 가수의 가창력에 따라 작곡가가 발상했던 예술적 가치가 반영되는 것에는 차이가 있겠지만 경우에 따라 작곡가도 감탄할 정도로 반영을 잘하는 가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 노래와 관련된 모든 연출을 듣고 보는 사람들 중 일부는 그 최대한을 맛볼 수 있죠.
그것은 인간이 만든 기계와 같은 것이어서 그걸 사용하고 또 분해하여 그 성분이나 구조를 완전히 다 알면 그 기계 전체의 온전한 질을 다 아는 것처럼 음악에 대해서도 그러할 수 있죠.
즉 인간이 만든 작품에 대해서는 인간은 그 최대한을 파악할 수 있고 그만큼의 행복을 누릴 수 있죠. 그러나 실제 대다수는 이점에 있어 과도기라 할 수 있습니다. 그것을 느끼는 최대한의 행복을 100이라고 하면 0에서 100까지 다양하며 그것이 오히려 불쾌하다면 -라 할 수 있죠. 그리고 실제 그 최대한이라고 하는 것의 절대수치가 매우 낮거나 심지어 -인 것도 있을 수 있습니다. 아무튼 그 있는 그대로의 가치가 있는 것이고 인간은 이를 온전히 파악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자연적인 것은 어떠할까요? 우선 인간은 그 절대적인 예술적 가치를 알 수 없습니다. 개발된 심미안에 따라 차이가 있겠죠. 여기서 말하고 싶은 것은 다른 면에 대한 그의 의식 수준에 따라 그가 느끼는 행복의 정도가 지대한 영향을 받는다는 것입니다. 소위 부르주아들이나 사회주의자들이 느끼는 정도는 저조하다는 것이죠. 욕을 하거나 음담패설을 하거나 화를 잘 내거나 흡연이나 마약을 하는 사람들도 그러합니다. 의식 수준이 그 정도인 사람들은 같은 꽃 한 송이, 같은 호수를 보더라도 그것을 통해 느끼는 행복의 정도가 인간이 실제 느낄 수 있는 것에 비해 극히 한정되어 있다는 것이죠. 곧 따분하게 느끼고 담배를 피우려 한다든지 술이나 한잔하려 하거나 도빅판에 갈 생각을 하는 것이죠.
자연은 그 차체가 기적이죠. 작은 씨에서 세포분열을 하여 거목이 되고 다채로운 꽃들이 된다는 것 자체가 인간이 영원히 흉내 못 낼 기적인 것입니다. 인간은 기적에 둘러싸여 있고 그 기적으로 삶을 누리고 있죠. 그리고 인간 자체도 기적이죠. 이런 경이로움을 느끼지 못하고 당연히 감사나 찬양의 행복도 없습니다. 그 안에 내포된 예술적 아름다움을 제대로 느끼지 못하는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습니다.
진리를 모르고 선을 모르는 사람들은 미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인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