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자우환
식자우환,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 빈 수레가 요란하다는 말들이 있습니다. 참지식이란 당연히 사람에게 기쁨을 주고 적극적이 되게 만들어야 합니다. 그것이 지식의 목적이죠. 그러므로 여기서 지식이란 참지식은 아님을 의미합니다. 거짓이 아니긴 하지만 부정적인 명제는 의미 있는 지식이 될 수 없습니다. 1은 1 이외의 모든 것이 아니지요. 볼펜은 볼펜 이외의 모든 것이 아니지요. 1은 물론 볼펜이 아니고 볼펜 역시 1이 아니지요. 분명히 논리적으로 참이지만 의미 있는 지식이 결코 될 수 없습니다.
서두의 문장들은 뭔가 알수록 무거워지고 소극적이 되고 신중해지거나 우유부단하게 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것은 학자들의 지식이라고 하는 것의 성격이 그렇다는 것입니다. 그것이 진리를 밝혀 낸 것이라면 노벨수상자처럼 큰 명예가 되는 것이고 대서특필되는 것이죠. 공식화되는 것이죠. 그것이 드러내져 천하에 전파되고 보급되는 것이죠. 그런데 서두와 같은 문장들이 왜 생기는 것일까요? 그것은 오성계(학문계)에서나 이성계(철학종교계)에서 "'''이다"는 지식이 아니라 이러저러해서 "... 가 아니다." "... 게 될 수 없다." "그렇게 되지 않을 것이다." "그런 결과가 나오지 않을 것이다." 등등의 부정적 지식, 부정적 판단으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입니다.
머릿속에 많은 생각들이 떠올라 검토해 보지만 "그것은 아니다."라는 결론만 내려지는 것이죠. 그러니 함부로 뭐라 말할 수 없고 경솔하고 무모하게 행동으로 옮길 수 없는 것입니다. 가만히 있으면 지혜자로 여김을 받는다는 말도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가 어떤 조직에서 두뇌에 해당하는 역할을 맡고 있거나 그에 해당하는 지위에 있다면 결론이나 계책을 내어 놓아야죠. 그렇지 못하고 머뭇거리고 있으면 조직의 책임자가 이러 저렇게 할 태니 당신이 이론적으로 뒷받침해 주시오. 단 실패하면 당신에게 책임을 물릴 것이오.라고 할 수 있죠.
부득이하게, 참인 것으로 확립되지 않는 것을 내어놓는 경우 결과적으로 실패가 되는 것입니다. 그러면 책임을 져야 하죠. 말이나 행동을 섣불리 할 수 없는 것이죠. 자신만만하고 거창하게 하는 경우 그 주장대로 산뜻하게 적용되거나 이루어지는 경우가 거의 없죠. 그러므로 역사는 실패로 점철되는 것입니다.
사실 그런 것이라면 쓸모없는 것입니다. 일반인들이 창조주에게 기대해야 하는 것을 소위 상대적으로 지적 수준이 높다는 현인들에게 잘못 기대한 결과이죠.
어쨌든 뭔가 내놓아야 하고 그것은 거짓인 것이 될 수밖에 없죠. 그런 측면은 심지어 불가지 법칙으로 확립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학문의 특정분야에서도 새로운 진리를 발견하여 내놓기란 참 힘든 것입니다. 한국에서도 노벨상의 원래의 취지와는 성격이 다른 노벨평화상의 수상자가 있었을 뿐 학계에 한 사람의 수상자도 없는 것이죠. 대부분의 종사자들은 밝혀진 지식을 적용하여 인공위성과 같은 기기를 제대로 만드는데 집중하고 있는 것이죠.
경제, 정치 등과 관련해서 내놓은 안들 중에 바로 그거야 그게 진리이네 하면서 모든 사람에게 감탄을 받으며 전폭적인 지지를 받는 그런 것은 있을 수 없죠. 궁여지책으로 뭔가 내놓기는 하는데 문제나 비난의 소지가 많아 비평을 면할 수 없는 것들이죠. 그래도 기대를 받고 있고 월급도 받으니 뭔가 제시하지 않을 수 없으니 궁여지책이라도 그렇게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서두의 격언 같은 것들은 사라질 날이 있을 것입니다. 누구나 진실을 배우게 되고 기쁨으로 그것을 적극 전하게 되고 그대로 행하여 만족과 행복을 얻는 그런 현상들로만 인간사회가 충만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