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하게 창조되지 않았다

by 법칙전달자

단순하게 창조되지 않았다


그러니 사람이 제아무리 노력한들 무엇을 얻을 수 있겠는가? 나는 하느님께서 사람의 아들들에게 주셔서 몰두하게 하신 일을 보았다. 그분은 모든 것을 제때에 아름답게 만드셨다. 또 그들의 마음에 영원이라는 개념을 넣어 두셨다. 하지만 인간은 결코 참 하느님께서 하시는 일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 찾아내지는 못한다.(전도서 3:9~11)


사람이 창조의 궁극의 원리를 알아내기 위해 아무리 노력하고 학문적인 몰두를 한다고 해도 결코 그 처음과 끝을 알 수 없다는 것이 성서의 사상입니다. 그러나 인간이 아름다움을 느끼며 영원을 지향한다는 점 역시 알려줍니다. 주변의 자연뿐만 아니라 밤하늘의 별들도 아름답게 느껴지는데 사실 태양이나 항성 그 자체는 끔찍한 것인데도 불구하고 우리에게는 아름답게 느껴집니다. 이처럼 우리 인간이 자연에 대해 좋은 느낌을 갖게 되는 것 자체가 창조의 섭리로 인한 것임을 성서는 말해줍니다. 그리고 우리의 마음은 그 아름다움들을 영원히 누렸으면 하는데 그러한 영원지향 또한 창조주에 의해 입력된 것입니다. 그러므로 인간은 죽음에 대해 부정적인 감정과 태도를 갖게 되는데 이는 인간의 한 특징이라 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창조가 구체적으로 언제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잘 알지 못합니다. 그리고 창조의 끝 즉 궁극의 본질을 결코 알아내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설령 양자의 본질이 끈임이 밝혀진다 하더라도 또 그 끈의 본질을 알아야 하는 과제가 생깁니다. 무한 우주론도 한 열 가지가 된다고 합니다. 현재는 우리 우주 하나도 그 전체를 정확히 안다고 하기에는 너무 거리가 멉니다. 그리고 미시세계와 거시세계의 궁극의 본질을 언제 알게 될지 그것을 알게 되는 날이 있을 것인지도 알 수 없습니다. 이런 상황은 위의 성구가 얼마나 참된지를 잘 알려줍니다. 성서가 창조주의 영감을 받은 것임을 확연히 느끼게 해주는 한 대목입니다.


창조론자들은 생물계를 단순하게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생물의 창조 역시 위의 성구에 적용을 받는 것입니다. 생명체와 생명현상을 지배하는 법칙들은 결코 단순하지 않습니다. 인간이 쉽게 알아내도록 되어있지 않습니다. 그 점이 생명현상을 창조론에 끼여 맞추려고 하는 시도가 오류를 발생케 하는 원인입니다. 학자들이 순수한 동기로 연구해서 밝혀진 것들은 원칙적으로 생물에 대한 창조법칙이 밝혀진 것으로 간주해야 합니다. 창조에 대해 단순하게 생각한 나머지 케이오플랙서티(chaoplexity)를 간과하는 과오를 범해서는 안 됩니다. 생물 현상에 대한 진화론자들의 주장에 대해 과민한 반응을 보이는 나머지 생물창조법칙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지식에 근거해 반박하려고 할 필요는 없는 것입니다.


생물계에도 우리가 하느님에 대해 단순한 생각을 가졌다면 잘 이해가 안 되는 많은 현상들이 있습니다. 어차피 우리는 영원히 살아도 다 이해하지 못할지 모릅니다. 그러한 현상들은 조금이라도 창조주나 창조주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할 근거가 되지 않습니다. 무신론자들이나 진화론자들이 그런 현상들에 대해서 아무리 그런 식의 주장을 한다고 해도 그렇습니다. 그들이 무지한 원인으로 어떤 무도한 주장을 한다 해도 그에 영향을 받아 덩달아 비슷한 성격의 주장을 해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성서에는 우리가 창조주나 창조에 대해 단순한 생각을 가졌다면 쉽게 이해가 안 되는 모든 현상들도 다 하느님의 창조라고 설명합니다. 목적이 있어 그렇게 창조된 것이지요.


우리의 짧은 지식으로 만족스럽게 설명하지 못하는 많은 현상들이 있다는 것과 우리의 빈약한 지력으로 온전히 이해하지 못하는 것들이 많이 있다는 것을 겸허하게 인정할 필요가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하느님께서 하신 일인 창조에 대해 결코 다 알지 못합니다. 더구나 우리 모두는 100년도 살지 못했고 그것도 부실한 교육풍토에서 교육을 받았습니다.


겸허하다면 즉 자신의 한계를 안다면 순수하게 말씀에 기초하여 사고할 필요가 있습니다. 성서에서 말해주지 않는 것을 이론으로 만들어 현상을 그에 끼워 맞추려고 하는 것은 위의 구절에 벗어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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