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쟁이가 되지 않을 수 없다.

by 법칙전달자

욕쟁이가 되지 않을 수 없다.


처음에 논산 훈련소에 입대했을 때 가장 크게 놀란 것은 문자적으로 말의 90% 정도가 욕인 사람들이 있다는 것입니다. 제대 후 어떤 오락실에 들렸는데 100% 욕으로만 된 노래가 흘러나오는 것입니다. 그래서 여직원에게 왜 그런 노래를 틀고 있느냐고 하니까 자기 마음을 대변해 주는 노래라서 그렇다고 대답하는 것이었습니다. "욕 권하는 사회"라는 글도 있죠.


낯선 사람들이 처음 모인 회식 자리에서 서먹서먹한 분위기를 깨는데도 욕이 최고라고 하는 것이죠. 누군가가 구성지게 진득한 욕설을 퍼부어 대면 드디어 사람들이 그에 대한 친밀감과 신뢰감을 느끼면서 분위기가 회기애애해 진다고 하는 것이죠.


특히 분식점이나 PC방 오락실 같은 데서의 학생들끼리의 대화를 보면 서로 욕자랑이라도 하는 것 같은데 마무리 상대에게 심한 욕을 해도 전혀 불쾌해하는 기색이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친밀감의 표현이나 되는 듯이죠.


한 지인에게 경우에 합당치도 않게 우악스러운 욕을 하는 것을 보고 제지하려 하면 이건 나의 문화라고 하면서 정당화하는 것이었습니다.


사방이 욕설이니 욕에 대해 매우 불편하게 느끼고 죽으면 죽었지 욕은 하지 않겠다는 신념을 가진 사람들도 무심코 혹은 마음속으로라도 혹은 자기 자신에 대해서라도 욕이 떠오르는 경우가 있을 것입니다. 무심코 입에서 욕이 나오는 경우가 있는 것이죠. 아무리 고명한 교수나 학자라도 그런 경우가 있음을 추측할 수 있죠.


진화론이 지배하는 무신적 세상에서 도덕감을 이미 상실한 사람들이 뭔가 뜻대로 되지 않는 그런 욕구불만을 욕으로 표출하고 기회만 있으면, 건수만 있으면 욕을 따발총 같이 쏘아대는 것을 이해할 수는 있습니다. 요즘은 대통령 되려고 하는 사람도 쌍욕을 구역질 날 정도로 퍼붓는 경우가 있다 해도 인기하락의 결정적인 원인이 되지 않는데 대중이 그러하기 때문에 친밀감을 갖게 하기도 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특히 어떤 나라들의 통치자들은 그렇게 욕을 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죠.


하지만 욕은 공식적으로 혐오스럽고 폭력에 비유되는 해로운 것으로 간주됩니다. 공영방송에는 묵음 처리되거나 모자아크 처리되죠. 많은 커뮤니티에서도 금지어로 규정되어 있죠.


욕이라는 것은 꼭 쌍욕만 해당되는 것은 아닙니다. 부당한 비하나 경멸, 저주, 모욕, 악담, 빈정댐 같은 것도 해당될 수 있죠.


인간이나 인간 사회가 너무나 불완전하기 때문에 자신이나 남 그리고 사회나 혹은 어떤 것에 대해 불만스러운 감정을 갖게 되는 것을 피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주변에서 너무나 많이 듣는 욕이 자연스럽게 나오는 것도 어찌할 수 없는 측면이 있을 것입니다. 허공에 대고라도 욕을 시원스럽게 해야 스트레스가 풀릴 수도 있겠죠.


그러나 인류의 99.9%가 욕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해도 정상적인 인간이 해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관련 성서의 원칙은 명백하죠. 욕하는 사람은 하느님이 왕국 성원이 될 자격이 없다는 것이고 이는 영원한 멸망을 의미하죠. (고전 6:10) 고의적이고 반복적으로 그렇게 한다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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