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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법칙전달자 Aug 18. 2023

직관과 어긋나는 것

직관과 어긋나는 것 


보는 것이 믿는 것이라는 말이 있고 백문이 불여일견이라는 말도 있죠. "말로만 그렇게 하지 말고 직접 보여 줘. 그럼 믿을게." 하는 것이죠.  


인간은 직접 보면 두말없이 믿게 되는 경우가 많은 것입니다. 어쩔 수 없는 현상이기도 합니다. 


직관이라는 말에서 관이란 비유적인 표현이죠, 논리와 대비되는 말이기도 합니다. 반대된다기보다 보완대비인 것이죠. 남자의 논리를 다 합해도 여성의 감성 즉 직관 하나만도 못하다는 말도 있죠. '분석적'은 '종합적'과 대비되죠. 보지 못하는 것을 전달하려면 그것의 부분 부분을 다 설명해야 하죠. 그런데 직접 보여주면 그런 분석이 필요 없죠, 전체를 한눈에 볼 수 있으니까요. 


기체반응의 법칙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기체 분자인 경우 같은 부피에 같은 수의 기체만 들어갈 수 있다는 것이요, 부피가 작은 수소기체의 분자이나 그 보다 100배 크기를 가진 고분자 부피의 기체나 일정한 크기에 들어갈 수 있는 기체분자의 수는 같다는 것이죠. 


당연히 직관과는 크게 어긋납니다. 물리 현상이나 법칙 중에는 그러한 것들은 많죠. 얼른 납득이 가지 않는 경우도 많습니다. 


직관이라는 것을 눈으로 직접 보는 것이라고 하면 지구는 평평해 보이고 가만히 있죠. 태양이 돌죠. 달이 도는 것은 보이는 것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으나 태양이 도는 것처럼 보이는 것은 실제와는 딴 판이죠. 


우리가 육안으로 보는 것과  다른 실제는 무한히 많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직관이란 시각이 아니라 지각으로 보는 것, 영상처럼 떠오르는 생각을 의미하죠. 불쑥 떠오르는 것이죠. 사람마다 그런 직관력은 현저히 차이가 있습니다. 본다는 의미에서 통찰력이라는 단어가 있는데 둘의 의미 차이는 현저합니다. 


말하고자 하는 것은 직관을 믿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섣불리 그것에 의존하여 속단해서는 안된다는 것이죠. 감각법칙은 법칙입니다. 그러나 이는 직관이 옳다는 것과는 전혀 다릅니다. 


인간이 올바르게 판단하기 위해서 해야 할 일은 우선 지식을 얻는 것입니다. 법칙, 원리, 성질 등과 같은 것이죠. 그리고 그것을 적용하여 추리하는 것이죠, 정확히 올바르게 추리해야 하는 것이죠. 무슨 '... 론'이라고 하는 잡다한 것들은  결코 지식이 아닙니다. 


진리란 쉽게 알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우선 겸허하게 자신의 직관을 부인하고 배워야 하는 것이죠. 그리고 정신 기능을 그것을 이해하는 데 집중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러고 나서 이해한 것을 적용해야죠. 


인간의 지력과 관련해서도 겸허와 겸손은 필수적입니다 상대적으로 지능이 높고 직관력이 뛰어나고 똑똑하고 총명하다고 여겨지는 사람들이 어이없을 정도로 쉽게 패망하는 경우가 많은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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