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사상학

왕과 대장금

by 법칙전달자

왕과 대장금


인간의 순수하고 이상적인 상상력을 펼칠 좋은 매개들이 있죠. 일단 소설 같은 꾸민 이야기들이죠. 그걸 시각적으로 구현할 수 있는 드라마나 영화 같은 것입니다. 지금의 세상은 거의 모든 면으로 이상을 반영하고 있지 못합니다. 그래도 그에 맞추어 이상적인 단편들을 투영해 내죠. 저는 개인적으로는 극단적으로 영화나 드라마를 기피합니다. 그 재미보다 그 유치함이나 비현실성, 억지스러움, 사업성, 반영된 사상의 악함 같은 것들이 거슬렸습니다. 물론 재미를 느끼지도 못하죠. 누가 영화 보러 같이 가자고 하면 구실을 만들어 거절했죠. TV는 보지도 않고 지금은 있지도 않지만 드라마나 영화는 기피의 일 순위였습니다. 보자마자 자연스럽게 채널을 돌리게 되는 것이 드라마나 영화였고 계속 보는 것은 스트레스가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의 이상적인 생각의 면면이 반영된 것들은 여러 번 보게 됩니다. 벤허가 그렇고 무협영화로는 유일하게 유성호접검이 그러하였습니다. 서부영화로는 무숙자 그리고 드라마로는 대장금이죠.


그것 자체가 재미있어 본다기보다 매우 간접적인 것에서 진지한 사유의 소재들이 포착되기 때문이죠.

물론 현실적으로는 그런 상황이 생기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민정호가 장금에 대한 연모의 방식이 그녀가 의료활동에 전념할 수 있게 돕는 것이라든지 왕이 그 생각을 받아들여 장금을 후궁으로 삼으려는 뜻을 포기하고 대장금으로 주치의로 삼아 민정호의 그 뜻을 실현시켜 주죠.


전제적 권한을 가진 왕제도는 바람직하지 않죠. 그러나 소위 하느님의 선민이라는 이스라엘도 사사시대가 끝날 무렵 마지막 사사였던 사무엘에게 왕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강요를 하죠. 그 많은 폐단들을 알려주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고집을 꺾을 수 없어 결국 이스라엘에 왕이 생기게 되었죠. 인간에게는 본능적인 숭배심이 있어서 그것이 충족되어야 마음이 편한 것이죠. 인간왕은 눈에 보이는 그런 대상이 될 수 있죠. 북한에도 통치가 유지되는 이유는 이 본능적인 숭배심을 잘 활용하기 때문이라고 하죠.


왕의 권한은 정당하고 신성한 것으로 대중에게 세뇌되어 극작가들이 혹 이에 반하는 신념을 가졌더라도 오히려 시나리오에는 이를 활용한 글을 쓰죠, 글이 길어지는 것보다 직접 보아 작가가 나타내고자 하는 순수한 인간관계나 그에 대한 이상이 어떤 것인지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 https://www.youtube.com/watch?v=OvV9hKngS6s

https://www.youtube.com/watch?v=2bnbtcbz-PA

말하고자 하는 것은 왕은 그처럼 존중되고 받들어지는 대상이죠. 많은 사람들에게는 왕과 같은 그런 입장이 되었으면 하는 잠재의식이 있죠. 그래서 드라마를 통해 대리만족을 하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출연 배우들은 연기도 그렇지만 외모에 있어서도 극작가의 뜻을 충족시켜 줄 만한 자질이나 조건들을 갖추고 있죠. 연출가들도 이 점과 관련하여 뛰어난 재능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다시 좀 비약해서 세월이 흘러 이상사회가 되면 그때 가장 비천한 사람도 지금의 왕보다는 더 존중되고 사랑받는 입장이 될 것이라는 것입니다. 가장 못생긴 여인도 장금이보다는 예쁠 것이라는 것이죠. 가장 재능이 없는 사람도 지금 가장 재능이 뛰어난 사람보다 더 뛰어나게 될 것입니다. 왕 같은 것은 하라고 해도 안 한다고 하겠죠.


대장금이나 다른 사극들의 공통점은 남녀 관계가 매우 순수하게 그려진다는 것이죠. 생각이나 행동에 있어 성적 불순함은 전혀 깃들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성희롱적인 멘트나 행동은 끼어들 여지가 없는 연출뿐이죠. 언어가 정선되어 있고 욕도 전혀 없죠. 모든 출연자들이 단순하고 순수하고 일관된 캐릭터이죠. 그 점 역시 비현실적인 한 면이지만 그래서 매력적인 것입니다. 원래 남녀관계란 그래야 하는 것이니까요.


드라마뿐만 아니라 간접적으로 사유의 소재를 제공한다는 면에 있어서 특정 가수 특히 등려군의 노래를 필두로 듣고 또 듣는 노래들이 있습니다. 그 가수가 음악을 통해 어떤 이상들을 잘 반영하기 때문이죠. 물론 비현실적인 면이 많지만요. 심지어 뼈에 사무치도록(?) 끌리는(?) 그런 면이 있습니다.


순수한 인간 영혼들이 공통적으로 추구하는 것들이 간접적으로나마 배어 있어 특히 한잔 했을 때는 자꾸 찾게 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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