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를 배우지 않는 이유
세속의 모든 교육제도에서는 기초를 배우지 않습니다. 고의로 배제하기 때문이죠. 고의로 배제한다는 점도 거의 아무도 모릅니다. 그걸 가르치면 안 되기 때문이죠. 논리학개론에서도 가장 기초가 되는 부분은 생략되어 있죠.
그것은 확립된 기초에서 추리를 해야 한다는 것이죠. 그런데 이걸 사람들은 모릅니다. 세상에서 가장 고명하다는 학자들도 그러하죠. 그러므로 그들은 무지하다고 단언할 수 있습니다. 그들은 진리에 대해서는 아는 것이 없죠. 많은 말들을 늘어놓을 뿐이고 많은 글들을 쓰지만 진리는 전달하지 못하죠. 물론 서로 다른 이론과 주장들이 참이 될 수도 없지만요.
예를 들면 신이 있는지 없는지 모른다는 회의적인 입장에서 추리를 시작하는 것은 확립된 기초에서 출발하는 것이 아니죠. 그 결과 산출된 범신론, 이신론, 유신론, 무신론은 당연히 그리고 필연적으로 거짓이 되는 것입니다. 생물이 어떻게 있게 되었는지 모르지 않느냐 그래서 그것을 알기 위해 모른다는 입장에서 출발한 추리의 결과가 진회론, 창조론 같은 것들이죠. 생각할 여지없이 거짓들이죠.
확립된 기초에서 출발하여 올바르게 추리한 결과가 아니라면 볼 것도 없이 거짓이라는 기초적인 지식을 가지고 있는 사람도 없는 것입니다. 모든 학자, 모든 박사들이 사실상 거짓말쟁이들이고 무지한 사람들인 것입니다. 이는 역설이나 독설이 전혀 아닙니다. 명확한 진실이며 저는 단지 의무감으로 전달하는 것뿐입니다.
기초를 알아내기 위한 혹은 확립하기 위한 추리라는 것도 있을 수 없는데 이러한 지식 또한 배우지 않기 때문에 이러한 진리가 오히려 생소하게 느껴지고 궤변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세상 자체가 궤변 위에 세워져 있습니다.
'나'를 '치키'라고 하고 '여자'를 '쿠루'라고 하고 '낳다'를 '퓨다'라고 하죠. 그리하여 '엄마'의 정의를 "치키를 퓨다한 쿠루"라고 한다고 하죠. 누가 알아듣겠습니까? 한국어로 논리를 펼칠 때 당연히 기존에 확립된 개념으로 그렇게 하여야 하는 것입니다. 나름대로 비평적이고 창의적이 된다고 하여 그러한 기초를 무시하고 독단적인 어휘를 사용하여 펼친 논리는 전혀 무의미하죠.
저는 너무나 상식적인 얘기를 하고 있으며 너무나 당연하여 그런 식의 예를 드는 것이 오히려 엉뚱한 느낌이 드는 그런 정도인 것인데 바로 확립된 기초 위에 추리를 해야 한다는 것도 이 정도의 상식에 해당하는 것입니다. 한국어로 논리를 펼치면서 스스로의 자체 조건인 한국어의 어휘 자체를 부정하여 새로운 어휘와 문법체계 즉 새로운 기초를 만들어 내겠다는 취지의 논리는 논리 자체가 성립되지 않는 것입니다.
인간이 주어진 기초를 무시하고 추리하면서 그 기초를 만들어 보겠다는 성격의 추리는 그야말로 무지몽매하고 자가당착작인 추리입니다.
추리는 언어를 사용하여해야 하는데 그 언어 자체에 대한 부정적이거나 회의적인 태도가 반영된 방식으로 무슨 의미 있는 사고를 한다는 것입니다. 부모가 있는지 없는지 모른다는 입장에서 출발한 추리가 부모가 어떤 사람인지에 대한 올바른 결론에 이르게 할 것 같습니까?
논리란 개념-추리-판단으로 되어있다고 하는데 여기서 개념이란 기존에 확립된 것입니다. 그 개념에서 출발하면서 그 개념 자체에 대해 회의적인 자세에서 그것을 부정하는 결론을 낸다는 것은 얼마나 터무니없는 자가당착입니까? 바로 철학의 본질이며 그것이 산출한 모든 론과 주의, 이념 따위가 모두 전혀 예외 없이 거짓이 되는 이유입니다, 그리고 거짓은 해롭죠. 인간이 멸망하게 되는 원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