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법칙전달자 Jul 29. 2021

언어의 분화와 관련하여

언어의 분화와 관련하여   

   

어떤 면으로의 문화가 발달하면 자연스럽게 어휘의 분화가 이루어지게 마련입니다. 한국은 쌀 문화가 발달했기 때문에 모, 벼, 쌀, 밥, 떡과 같은 단일어인 어휘들이 있는 것이죠. 쌀이 rice라고 한다면 모, 벼, 밥, 떡을 정확히 표현하기 위해서는 영어로는 어절이나 문장으로 표현되어야 하는 것이죠. 고기 문화가 발달된 미국과 같은 나라에서는 고기의 부위에 따라 수 십 개의 다른 단어들이 사용된다고 하는데 이를 한국어로 표현하려면 목살, 갈매기살, 가슴살과 같이 복합어로 표현해야 하는 것이죠. 눈 문화가 발달한 에스키모에서는 내리는 눈과 쌓인 눈, 얼음집 만드는 눈을 각각 다른 단어로 표현한다고 합니다. 사실 모양이나 성질이 다르니 다른 단어로 표현되는 것이 자연스러운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한국에는 그에 해당되는 단어가 없으니 ‘내리는 눈’, ‘쌓인 눈’과 같이 어절로 표현해야 하죠.    

  

정신문화에 대해서는 더욱 그러할 것입니다. 애초에 해당되는 단어가 없어 외국어를 그대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를 외래어라고 합니다. 한국사람들이 사용하는 단어는 순한글, 한자어, 외래어, 외국어 이렇게 넷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학문계에서는 많은 용어들을 한자어나 외래어 혹은 외국어를 사용합니다.  

    

그런데 세계는 공통적으로 영(靈)문화나 사랑문화가 발달되어 있지 않습니다. 그에 대한 연구가 학문적으로 체계가 잡혀 있지 않죠. spirit 이라는 하나의 단어를 문맥에 따라 매우 다양한 의미로 사용하는 것을 볼 수 있죠. 사랑에 대해서도 그러합니다. 그리스어로는 해당되는 다양한 단어가 있다고 하죠. 철학에 해당하는 philosophy는 ‘지혜에 대한 사랑’으로 여기서 사랑은 필리아라고 합니다. 남녀 간의 사랑에 대해서는 에로스를 사용하죠.   

    

저는 영이나 사랑에 대해 학문적 확립을 하려다 보니 일상어를 용어로서의 개념으로 정립한 후에 그렇게 할 필요를 느껴 참고로 이와 같은 내용을 전하는 것입니다. 일상어의 용어로서의 개념이란 예를 들면 ‘집합해’라고 할 때의 집합과 수학적 용어로서의 집합의 의미가 다른 것과 같습니다. ‘힘이 세다’고 할 때의 힘과 물리적 용어로서의 힘 그리고 ‘일하다’에서의 일과 물리적 용어로서의 일의 의미가 다른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용어를 구체적으로 정의한 후에 그 개념으로 일관성 있게 논리적으로 기술하는 것은 학문의 기본이라 할 수 있어서 학문으로서의 사상을 소개할 때 그렇게 하는 것의 의미에 대해 이와 같이 환기하는 바입니다. 

작가의 이전글 두뇌의 진정한 자유란?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