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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법칙전달자 Jul 31. 2021

사랑2

사랑형이상학

사랑2   

  

사랑형이상학   

  

여기서 말하는 사랑이란 기존 개념에서 아가페와 가장 가깝습니다. 가장 기본적인 의미는 원칙에 근거한 사랑, 무조건적인 사랑, 이기성이 없는 사랑, 선험적 명령에 의한 사랑과 같이 표현될 것입니다. 그 개념 자체는 전혀 감정적인 것이 아니지요. 대상의 좋은 조건에서 자연스럽게 느끼는 호감 같은 것이 전혀 아니라는 것입니다. 배타성도 전혀 없습니다.     

 

배타성이란 예를 들면 에로스는 배타적이어야 합니다. 자신의 배우자가 아닌 다른 이성에게 나타내서는 안되는 것이죠. 우정이라는 의미도 지니고 있는 필리아인 경우에도 낯선 사람에게 친한 친구에게와 같은 친절을 나타내면 오해를 받기 십상이죠. 자기 자녀에게 나타내는 친절을 다른 아이에게 나타내는 것을 그 아이의 부모가 보면 “당신 우리 애한테 왜 그러는데?” 하는 의혹을 받을 수 있죠. 즉 배타적이 되는 것이 자연스럽다는 것입니다. 그런 사랑들에는 이미 어떤 조건들이 형성되어 있는 것이죠. 

     

아가페에는 아무런 조건도 없으며 대상에 대한 차별도 전혀 없습니다. 그 무엇이든, 단지 사랑해야 한다는 원칙에 의해 사랑하는 것이니까요. 그렇다고 해서 아가페가 사용된 모든 경우에 그 사랑이란 선하고 이상적이며 아름다운 것일까요? 어떤 경우든 그 사랑은 바람직한 것일까요?    

  

아가페의 일차적인 의미인 ‘원칙에 근거한’ 사랑이라는 면에서만 살펴본다면 그렇지 않습니다. 어두움을 사랑(아가페)한다고 하면 어두움은 수치나 악을 가려준다는 원칙에 근거하여 그렇게 하는 것이죠. 세상을 사랑한다고 하면 그렇게 해야 물질이나 쾌락을 얻을 수 있다는 원칙 하에 그렇게 하는 것이죠. 

     

대상에 대한 차별이 없는 것이 아가페의 용법이지만 악한 것을 사랑해서는 안되는 것이죠.    

  

보는 방향에 따라 사랑과 대비되는 개념은 미움, 두려움, 공의와 같은 것들이 될 수 있죠.     

 

사랑은 모든 유익한 가치를 지닌 대상에 대한 것이고 인간 본연의 것입니다. 경우에 따라 사랑은 영혼 혹은 의식과 동의어 혹은 유의어로 쓰일 수 있는데 영혼이나 의식이 사랑이어야 한다는 의미에서 그럴 것입니다. 사랑은 만물창조의 가장 기본이 되는 원리라고 할 수 있는데 그 구체적인 의미는 만물은 본시 하나로 얽혀져 있다는 말에서 그 힌트를 얻을 수도 있겠습니다. 만물은 나름의 역할과 가치가 있는데 의식이 그러한 것과 갖는 합당한 관계나 태도를 사랑이라 할 수 있습니다.     

 

사랑이라는 개념 자체에 감정이라는 요소가 없다해도 그것이 삭막하고 비감정적이라는 것은 아닙니다. 의식이 대상을 사랑하면 행복이 수반되는 것이죠.   

   

사랑의 개념에 대해서는 이 정도로 다루고 다음에는 사랑의 구현과 관련해서 살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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