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어떤 격분

by 법칙전달자

어떤 격분


현직 고등학교 영어교사가 술자리에서 그의 친구들과 나눈 대화 가운데 나온 말을 비롯하여 그런 식의 말들을 인용해 보면 유명한 여야 정치인들, 현직 통치자들에 대해 단지 개쓰레기라고 말하는 정도가 아니라 낮가죽을 벗겨내고 씹어죽이고 싶다는 등의 극단적인 말들이 난무하죠. 국회를 폭파하고 싶다 정도의 말들은 흔히 있죠. 국회의원들 뿐 아니라 그들을 뽑은 사람들 여야 모두 포함되어 있으니 투표한 모든 사람들이 개쓰레기라는 것이죠. 자기 친가족에게 이루 말할 수 없는 욕설을 하고 여러 금전적, 성적 부도덕에 연루된 정치인들이 있죠.


그런데 그런 독설을 쏟아내는 사람들은 아마도 그 자신은 자신이 비난하는 그 점으로부터는 자유로우니 그렇게 말하는가 보다 하고 추정을 하긴 하지만 꼭 그런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비난의 말은 정치인들이 가장 잘하는 것 같은데 실상은 자신이 그런 면으로 더 구린 데가 있으면서 상대를 비난하는 경우도 있는 것 같습니다.


국가는 공식적으로는 상대적으로 가장 높은 도덕표준을 두고 있습니다. 국가기관이나 공인들은 그 점에 모범을 보이라고 하는 것이죠. 공영방송에서 욕은 금지되어 있고 흡연장면이나 흉기도 모자이크 처리되어 있죠.


성매매나 도박을 금지시키고 있죠. 종종 나라들에서는 마약이나 폭력과의 전쟁을 선포하여 마약 사범이나 조폭들을 대대적으로 검거하기도 하고 엄한 벌로 다스리기도 합니다. 공인들의 성추행이 밝혀지면 사회에서 매장될 정도로 불명예가 쓰이고 형사적으로도 시달리게 되어 자살하는 경우도 있죠. 또 공식적으로 부당한 돈거래를 금하고 있지만 내막을 알고 보면 먼지가 많이 나죠. 드러나 사법기관의 관장을 받고 있는 것들도 여러 건이죠. 전직 대통령, 시장 등등 불법적인 돈거래가 드러나서 결국 극단적 선택을 한 경우들도 있죠.


그런데 세상은 겉으로, 공식적으로 표명하는 것과 실제의 내막은 판이하죠. 성서에도 회칠한 무덤, 양같이 말하지만 속은 이리, 광명의 천사처럼 말하는 마귀를 언급하고 있죠. 그들의 말은 따르더라도 행동은 본받지 말라고 하고 은밀한 행동들은 말하기도 부끄러운 정도라고 하죠. 외식하는 자 즉 위선자라는 정죄를 공식적으로 받는 것입니다. 공식적인 언어는 미사여구를 사용한 모범적인 문장들로 구성되어 있어도요.


그런데 원리적으로 그럴 수밖에 없습니다. 개돼지 같은, 쓰레기 같은 인간들이 맞습니다. 그들도 서로 간에 그렇다고 하고 또 유사시에 서로를 그런 존재로 간주하고 별 주저 없이 죽이죠.


세상이 전체적으로 그러하며 근원적으로 그러합니다. 그런 세상에 미련을 두는 사람도 매한가지이죠.

사랑의 창조주가 공연히 멸망에 처하는 것이 아닙니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유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