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감한
오늘날 사람들은 인간으로의 필수적인 요소들이 실종된 상태입니다. 여러 면에서 사람이라 할 수 없는데 그중 하나는 죄의식입니다.
단지 불미스럽다거나 본이 안된다거나 부도덕한 정도가 아니라 명백히 불법적인 행위인데도 불구하고 나중에 드러나 추궁을 받게 되면 관행이라든지 정황상 이해될 수 있는 경우라든지 같은 뻔뻔스러운 변명으로 죄과를 벗어나 보려고 갖은 모색을 다 해보는 것을 알 수 있죠. 그러고 너희는 얼마나 깨끗해서 봐 줄수도 있는 것인데 그렇게 처벌을 못해서 안달이냐고 항의하기도 하는 것이죠.
양심이나 도덕감이나 죄의식이 실종된 것이죠. 쾌락이나 이득이 되는 것이라면 그것은 정당한 것, 심지어 좋은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주저함 없이 마치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이 저지르는 것이죠.
반면에 둔한 사람들이 생각하기에 별 것도 아닌 것으로 심하게 부끄러움을 느끼는 사람들도 있죠. 큰 수치심으로 오랫동안 고통스러워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도덕적으로 결벽증이 있거나 완벽주의적인 성향을 가진 사람들이 있죠. 심하게 죄책감을 느낀 나머지 극단선택을 하는 사람들도 있죠.
양심은 아무리 민감해도 지나치지 않으며 오히려 건강한 양심은 민감해야 하는 것이죠.
그러나 병적으로 민감한 죄의식, 죄책감도 문제가 있는 것입니다. 살 자격이 없는 죄인이라는 생각으로 늘 짓눌려 있고 장기적으로 심한 우울증에 빠져 있을 수 있죠. 머릿속에 떠오르기만 하면 뭄부림 치며 비명을 지르거나 자신에게 심한 욕설을 하기도 하는 것입니다. 평생을 지배하는 악몽과 같이 되는 것이죠.
다시는 결코 그러지 말아야지 하면서 크게 반성을 하고 교훈을 얻어 실제 그런 행위를 하는 것이 불가능한 사람이 되었다면 죄책감이 자신에게 너무 큰 고통을 주는 것으로부터 자유로워져도 되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그런 경험을 통해 의로운 사람이 되거나 일찍부터 훈련을 잘 받아 그런 쓰라린 체험 없이 그렇게 된 경우도 있습니다.
어떤 경우이건 사람이라면 그렇게 되어야 하는 것이죠. 죄를 원천적으로 불쾌하게, 역겹게 느끼는 사람이 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사람이 죄를 짓는 이유는 그것에 쾌락이나 이득이 수반되기 때문이죠. 그것이 지닌 부도덕성이나 불법성을 민감하게 인지하고 더럽고 역겹게 느끼고 혐오하고 미워하는 마음이 있어야죠. 그런 마음이 없이 이런 것은 하면 안 되는 것인데 말이야 하는 의무감만으로는 그 쾌락과 이득이 유혹이 되는 것을 피할 수 없죠. 유혹으로 조금도 느끼지 않는 의식상태가 되어야죠.
인간 본연의 의식상태입니다. 양심에 화인을 맞아서 죄의식이 실종된 사람들은 사람이 아닌 것입니다. 대부분의 정치인, 사업가들이 그러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