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에로스)이 안되는 이유
대중가요의 대부분은 남녀간의 사랑을 다루고 있습니다. 실상은 매우 비현실적이죠. 터무니 없는 감상(로맨스)에 젖는 경우가 다반사입니다. 오늘날 남녀간의 사랑은 원천적으로 불가능합니다. 그러나 이상 혹은 환상이 단지 공상에 그칠 뿐이라는 것은 너무 안타까운 일이죠.
머릿속으로 그려 보는 이상형과 현실과의 그 엄청난 괴리를 살펴볼까요. 우선 외모입니다. 인간은 진화가 아니라 초기의 완전한 상태에서 너무나 퇴화되어왔기 때문에 어떤 시각에서 미남미녀는 없는 세상입니다. 대부분이 미적인 면에서 온통 결함투성이죠. 어떤 사람이 자이언트라는 영화의 한 장면의 엘리자베스 테일러를 보고 하와 같다고 표현한 적이 있습니다. 8번 이혼했다고 알려지죠. 그 중 한 남자가 그녀의 외모상의 결함에 대해 자세히 묘사한 글이 있다고 하죠. 외모에 있어서 가장 우수한 그룹에 속한 사람도 그러하다는 것입니다.
인간 몸의 배설시스템에 따르는 문제도 환상을 깨는 한 요소가 됩니다. 대소변이나 땀 뿐 아니라 떼, 비듬, 눈꼽, 꼬딱지, 귀지, 방구, 구강분비물 등등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자기본위적인, 이기적인 가치관이 사랑 불구가 되게 한다는 것입니다. 사랑교육을 받지 못한 것이죠. 성격, 성품, 인격이라고 불리는 것이 너무 열악하다는 것이죠. 물질추구적이고 쾌락추구적인 가치관과 결합하여 사람을 악하게 만들어 사랑불능이 되게 만드는 것입니다. 온유, 겸손, 자제, 인내, 친절, 같은 미덕을 충분히 함양하는 교육이나 훈련을 받지 않죠.
이상 언급된 점들은 사람, 성, 사랑에 대한 극도의 무지와 아울러 남녀간의 이상적인 사랑이 불가능한 것이 되게 합니다.
성에 대한 호기심이나 욕구 때문에 결혼 했다해도 콩깍지에 씌여 보지 못한 역한 결함들이 드러나면서 감당치 못하여 이혼에 이르는 것이 거의 반에 가까운 지역들이 있고 그렇지 않더라도 최상의 경우가 정 하나로 산다고 하는 것입니다. 삶의 우환 때문에 사랑이 침식되는 게 아니라 상대 자체가 우환인 것이죠.
그렇다면 과연 이상적인 에로스는 불가능한 것일까요? 의와 사랑을 배워간다면 그 가능성을 확인할 뿐 아니라 그것이 실현되게 하는 아름다움과 매력을 나날이 더해가게 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