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다르지만
손오공이 나오는 서유기와 칸트의 순수이성비판은 그 성격이 달라도 너무 다르죠. 동물의 유연관계에 비유하자면 문어와 파리의 차이 그 이상이라 할 수 있습니다. 세상에는 요재지이 같은 이야기들을 꾸며내는 사람들이 있고 그것을 재미있게 읽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전설의 고향 같은 것이 있는 것이죠. 건국신화들은 대부분 그런 식의 이야기들로 되어 있습니다. 천신이 인간이 되어 내려와 인간이 된 동물과 결혼하여 이이를 낳았다는 둥 알에서 태어났다든 둥 등등이죠. 많은 신화뿐 아니라 유명 고전 소설이나 전래 동화 같은데도 신령이나 죽은 사람의 혼령이 등장하는 경우가 많죠. 마녀처럼 신적인 능력을 가진 존재들이나요. 삼국지연의에도 간간이 도인들이 등장하여 이야기의 재미를 더하죠. 통치자들은 그들이 요술로 백성들을 현혹하다고 잡아 죽이려 하죠.
한 때 인간들은 실제로 화신한 신적인 존재들과 생활을 하였으며 그들과 결혼하여 거인들을 낳기도 하였으므로 그런 이야기들은 전수되어 세계 곳곳의 신화와 전설, 민담을 이루고 있고 이를 소재로 많은 이야기들이 창작되었죠.
한편 세상의 실권을 가지고 있는 양성적인 주류에서는 그러한 것들을 요설 잡기로 취급하여 멀리하게 하기도 하였습니다. 성인군자들에 의한 경서들을 주로 읽게 하였죠. 과거시험도 그런 지식으로 치렀죠.
오늘날은 세상이 특히 과학의 영향으로 무신적이 되었죠. 과거에 전설이나 종교에서 추구하는 것을 과학에서 할 수 있다는 식으로 과학만능주의의 지배를 받고 있다고 할 수 있죠. 예전의 신들이 국가나 돈, 과학 등으로 대치되고 있는 것이죠.
권두운이나 양탄자를 타고 하늘을 난다는 꿈같은 얘기가 그보다 더 쾌적하게 비행기를 타고 하늘을 나는 일이 과학을 통해 이루어졌다는 것이죠.
인간은 요재지이에서 나오는 그런 이야기를 꾸며내는 상상력과 창의력이 있고 한편으로는 순수이성비판이나 상대성원리 같은 책을 쓸 수 있는 그런 논리력이 있죠. 각각 우뇌와 죄뇌가 극단적으로 발달한 사람들이 할 수 있는 일이죠. 사람도 취향에 따라 전자는 거들 떠 보지도 않고 후자에 정신을 쏟는 사람이 있고 완전히 그 반대의 사람이 있는 것입니다. 소설이나 무협지 같은 것은 재미있게 읽지만 철학이나 과학책은 이해도 못하기 때문에 아예 손을 못 대는 것이죠.
그런데 무신적 과학에서는 인간 이외의 지성적 존재를 철저히 배제하죠. 아예 과학이라는 개념 안에 그것을 포함시키려 하고 있죠. 그렇다고 해서 좌뇌적이라는 것은 아닙니다. 우뇌적인 상상력이나 창의력을 발휘하는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공상과학영화라는 것이 있습니다.
주라기 공원이나 인터스텔라 같은 영화는 인간의 과학이 그렇게까지 할 수 있다는 것이고 아바타인 경우 우연적인 진화에 의해 그런 존재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이죠. 신의 개념은 배제해도 우뇌적 상상력은 활용하는 것이죠.
어이러니하게도 정계에서는 이 신개념을 활용합니다. 계시록의 예언에 따라 세상은 크게 세 가지 성격의 정치세력이 있습니다. 하나는 공식적으로 무신주의를 표방하는 공산권이죠. 하나는 무신적이긴 한데 기독교의 세력이 강하여 그 눈치를 보느라 그렇게는 못하는 소위자유민주주의 세력권이 있죠. 다른 하나는 거의 공식적으로 알라를 표방한다고 할 수 있는 이슬람권이 있습니다.
그런데 기독교세력이나 이슬람 세력이나 그들의 신도를 군대에 보내어 살상을 독려하기는 마찬가지인데 그 신도들에게 많이 죽일수록 신의 축복을 많이 받는다고 하는 것이고 자신이 죽으면 즉각 천국에 가니 죽는 것 걱정 말고 용맹스럽게 싸우라고 하는 것이죠. 예전에 바이킹이 그렇게 용맹스러울 수 있었던 이유는 그들이 죽으면 바로 천국에 간다고 세뇌되었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오늘날도 그런 식의 신화를 활용한다고 할 수 있죠. 극단적 무신론과 유신론이 조화롭게 공존하는 것이죠. 악을 위해서요.
지금 세상에서 인간은 좌우뇌 모두를 잘못 사용하여 서로 죽이는 것조차 정당화하고 있죠. 기발한 발상력으로 핵무기 같은 것을 만들어 내는 것이죠. 좌우뇌 합작이죠. 어떻게 목숨을 건 전투를 기꺼이 용맹스럽게 하게 할까 하는 아이디어도 그러하죠.
그러나 인간의 죄우뇌는 그렇게 사용하도록 있는 것이 아닙니다. 인간의 상상력의 기발성을 건설적으로만 사용할 경우 세상이 어떻게 될 것인지를 생각해 보았나요?
너무나 달라 보이지만 참으로 신기하고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면서 세상을 진기한 낙원으로 개발해 나갈 수 있는 것이죠. 지금은 인간이 좌뇌적인 활동(과학, 철학)을 통해서는 신이나 영의 개념을 배척하려 하고 우뇌적으로는 극히 거짓되고 관련 개념을 오남용하고 있죠. 서로 합작하여 세상을 이지경으로 만든 것이죠. 그러나 그런 뇌들은 그 소유주와 함께 영원히 없어질 것입니다. 그리고 나라, 무기, 전쟁, 정치, 종교 같은 것들도 그렇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