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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와의 시작
첫 만남
by
blandina
Dec 26.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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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동안 그 사람이 꿈에 계속 나와서 너무 힘든 날들이었다.
아직도 너무 보고 싶고 그립고 예전에 일들이 너무 생각이 나고,
다시 연락하고 싶고 붙잡고 싶은 마음이 너무 크지만
우리의 헤어짐의 마지막은….
내가 너무나도 개진상였다는 말이 딱 맞는 것 같다.
그리고
나는 그 분과 헤어짐을 준비하며 그 사람과 있었던 모든 것들을 하나하나 지워갔다.
그분의 카톡, 페북, 그동안 찍은 사진, 그분의 친구들과의 인스타 등등
그분과 연관된 모든 것들을 다 지우고 없앴다.
그래서 이제는 정말 연락을 하고 싶어도 어떻게든 연락은 안 될 것이다.
그 사람은 내가 헤어지자고 할 때마다 나를 붙잡았고 그럴 때마다 나는
모진 말들로 그 사람에게 많은 상처를 주었다.
나라는 사람은 얼마나 그 사람이 고맙고 감사한 사람인지,
이 세상에 그렇게나 나를 사랑해 준 사람이 없었다는 걸…
아마도 죽는 그날까지 두 번 다시는 그런 사람을 못 만날 거라는 걸 나도 알고 있다.
어떻게 해서라도 나를 행복하게 해 주려고 끝까지 상처를 받으면서도
웃는 얼굴로 노력을 했다는 것을…
자기 가슴이 무너지고 찢어지게 아파도 나 하나를 위해 모든 걸 감수하고
고생을 했다는 것을….
그 사람은 나를 만나는 동안 금전적으로 힘들지 않게 해 주려고
학생비자로 4가지 직업을 가지며 돈을 벌고 있었다.
나는 그 사람이 다시 자기 자리로 돌아가고 나서야 알게 되었다.
우리의 헤어짐은 모두 나의 잘못이었다.
그리고 그 헤어짐 속에 그 사람이 받았을 상처가 지금도 너무 미안하고
생각이 날 때마다 진심으로 좋은 사람 만나서
자기가 상상하고 바랬던 예쁜 가정을 꼭 이루고 살길 바라며 기도해 준다.
더불어 나도 용서해 주길 바라며…
나와 그 사람과 헤어진 걸 알게 된 어떤 친구가 그런 말을 했다.
지금 그 사람이 네 곁에 없다면 인연이 아닌 거라고…
우린 천생연분, 하늘이 맺어준 인연이라고 생각했었다.
앞으로 쓰게 될 스토리를 읽게 되면
왜 하늘이 맺어준 인연이라고 생각을 했는지 알게 될 것이다.
우리가 처음 알게 된 건 내가 한국에서 병원을 다니며 약을 복용하면서
바리스타로 트레이닝 매니저를 하고 있을 당시였다.
한국에서 혼자 여행을 너무 다녀보고 싶었지만
고등학생 베프가 미국촌년이 지하철도 거꾸로 타고 다니고
길도 헤매고 다니면서 혼자 여행은 너무 위험하다며 극구 반대를 하는 것이었다.
나는 그때쯤 혼자 제주도 여행을 너무 가고 싶었던 때라
여기저기 알아보고 있던 중이었다.
그러다 고등학생베프가 그때 당시에 네이버 파워 블로그였는데
차라리 네이버나 다음 카페에 가입해서 여자들끼리 같이 가는 모임 같은 곳이 있으면
그런 곳에서 다른 분들과 함께 가는 게 덜 위험할 것 같다며 추천을 해 주었다.
그래서 그때 나는 다음 카페에서 명동성당을 다니는 모임과
여행 모임을 가입하게 되었고
매주 명동성당 모임팀들과 명동성당에서 주일 미사를 드리며
몇몇 분들과 친분을 쌓았었던 기억이 있다.
그러던 중 여행 모임에서 제주도에 다녀오시는 분들의 글을 찾아서 읽다가
어떤 남자분이 제주도에 혼자 일주일째 여행 중이라며 글을 올린 것이다.
그래서 나는 그분에게 어디를 다니셨는지, 차렌트, 호텔, 맛집 등등
여러 가지 문의를 했고 그분도 친절하게 대답을 해 주었다.
그러다 그다음 날 그분이 자신을 사진을 올렸는데
생각보다 나름 괜찮게 생긴 것 같았다.
알고 보니 사진빨과 노을이 만들어준 사진이었지만
대화를 할 때는 거의 중년 아저씨인 줄 알았는데 말이다.
그 후로 그분과 카톡을 주고받고 나서 제주도 여행에 대해 자세히 설명을 해주었고
나는 고맙다며 계획을 짜 보겠다고 했다.
그렇게 얼마가 지난 후 그분은 나에게 제주도에 혼자 가실 거냐고 물어왔다.
자기도 제주도에 또 갈 생각이 있는데 시간이 맞으면 같이 가자는 것이었다.
그런데 그때쯤 일이 너무 바빴고 사실 모르는 사람과 같이 가는 게 두려워서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피했다.
안 그렇게 생겼지만 사실 나는 개복치에 소심해서
누가 한 발짝 다가오면 두 발짝 멀어지는 스타일이기에
너무 과한 친절함도 너무 부담스럽게 느끼는 사람인지라 누구도 믿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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