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짐의 후폭풍

by blandina

우리는 12월 25일이 되어도 같이 보낸 적이 없었다.


왜냐면 나는 케잌을 만드는 사람이니까 12월 한달내내 크리스마스 준비를 해야 하고,


그 분 또한 서버 일을 하다보니 크리스마스가 피크였기 때문이다.


심지어 우리 매장에서는 11월 말부터는 케잌팀 심기를 건드리지 않기 위해


사장부터 모든 직원들이 곤두서 있었기 때문이다.


생각해 보라.


12월23일부터 하루에 두명이서 200개에서 300개의 생크림 케잌을 만들려면


얼마나 힘들었을 것인지.


심지어 아이싱을 제대로 할수 있는 직원 2명 뿐이라 온 매장의 매출이


그 2명에게 달려 있기 때문에 매장 뿐만 아니라


집안의 분위기도 거의 나에 맞춰져 있었다.


그렇게 그분과 나는 서로 각자의 자리에서 너무 힘들고 바쁜 시간이기에


12월은 거의 폭망의 시간이였다.


작년 이맘때 그분과 나는 대면대면 하는 사이가 되고 말았다.


왜냐면…


내가 이미 그에게 마음이 떠났다고 생각했고


헤어질 이미 모든 마음의 준비가 되었다고 생각했기에


내가 그분을 대면대면했기 때문이다.


아마도 그분은 알고 있었을 것이다.


이젠 정말 본인도 지쳤을 것이고 붙잡아도 소용이 없다는것을 느끼고 있었을 것이다.


그래서 그분은 10장이 넘는 편지를 나에게 12월 31일에 남기고


우리는 그렇게 정말 이별을 하게 되었다.


그래 백날 입으로만 헤어지자고 하는 사람의 말을 효력이 없다.


정말 한번 마음 먹은 사람의 마음이 무서운 거였다.


그 사람은 이토록 참고 참았던 그 동안의 서러움을 편지 10장에 담아


눈물 자국까지 남을 정도로


아니 몇날 몇일을 고민하고 쓴 그 편지를 나에게 전하고


우리는 정말 그날로 끝이 되고 말았다.


그리고 그사람은 캘리포니아를 정리하고 자기 홈타운으로 돌아갔다.


나라는 한 사람 때문에 캘리포니아를 왔으니 자기 홈타운으로 돌아가는게 맞다.


그사람도 여기서 사는 그 시간이 얼마나 힘들고 외로웠을까….



며칠전 인스타에서 사랑하는 사람을 포기하는 과정이란 릴스를 보고 대성통곡을 했다.


그걸 보면서 그분이 나와 헤어질 마음을 먹었을때


딱 그 마음이 있을 거란 생각이 들어서 였다.


있을때 잘하세요!!


곁에 없을때 소중함을 느낄때 이미 늦었습니다…


곁에 누군가 있다면 소중하고 감사하다고 생각하세요.


그 사람이 그 옆에 없을때 소중하다고, 필요하다고 느낄때는 이미 늦은거에요.


버스 떠나고 손 흔들어도 아무 소용이 없다는걸 나도 이제야 느끼고 후회하니까요.


이런 말들이 많다.


나는 이제 그런말들이 왜 그렇게 인스타나 페북이 떠돌아 다니는지 알겠다.


소중한 너에게 보낸다.


오늘 하루도 무사하기를.


또 누군가에게 감사한 사람이기를…


그렇게 우리는 2023년 12월 31일 정말로 마지막 안녕을 했다.


나는 그 사람에게 미안했던 마음과 힘든마음이 주체가 되질 않아서


3개월동안 심리 치료도 받았고,


현재 시점으로 거의 1년이란 시간을 술로 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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