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님 기일
인사
(아버님 기일)
하나둘씩 시골집으로
가족들이 모여든다
제사상에 음식 올리고
지방을 쓰고 향을 피우면
철 모르는 울아가는
신이 나서 뛰어다니고
잘 익은 샤인머스캣
입에 넣고 오물오물
워매 오지겄소
편히 먹다 가시오
제삿밥에 수저 꽂으며
다정히 말을 건네는 엄니
두 손 모아 올리는 인사
거기서도 평안하시길
소소한 다소 느린 발걸음, 그래도 좋아라. 그저 바람에 나부끼는 방패연처럼, 여기 이렇게 나빌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