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이름

광장에서

by 진화정


당신의 이름

(광장에서)


재를 뒤집어쓰고

옷을 찢으며

당신을 목놓아 부르는

그들과 함께

말없이 울었습니다


어두운 현실과

적당히 타협하고

당신에게 등을

보인 것은 아닌지

자꾸 비춰 봅니다


나의 끈덕진 욕심과

어리석음이

누군가를 아프게

찌르는 건 아닌지

걱정이 됩니다


더는 물러설 곳도

마냥 주저앉을 수도

없는 지금에서야

당신의 이름을

간절히 불러 봅니다


어쩌면 처음부터

저는 늘 그 자리를

지키고 있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당신을 그리며


혼자인 줄 알았는데

이미 어떤 이들도

각자의 자리를

애달프게 지키느라

녹초가 되었습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오직 하늘에 사무친

당신의 이름을

애타게 부르며

하염없이 기다릴 뿐


용기를 내어

불러보는 그 이름

사소함으로

한 발 다가서는

누추한 저에게


잠시 모든 것을

잊고 잠들 수 있는

겨를을 주시고

그럼에도 여전히

꿈꾸게 하십니다


당신의 사랑에

흠뻑 취해서

잠시 부끄러움도

잊어버리고

노래를 부릅니다


놀라운 당신은

슬픔과 고통을

기쁨과 성숙으로

홀연히 바꾸어

삶을 머물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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